꽃길 깐 임영웅, 앞길 막은 김호중..트롯 스타의 극과극 행보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미스터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두 스타가 방송 4년 만에 극과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승자 임영웅은 스스로 꽃길을 깔다 못해 대표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 스타로 거듭난 가운데, 최종 4위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임영웅은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을 개최하며 트롯계의 새 역사를 썼다.
트로트 가수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임영웅이 처음, 그야말로 꽃길을 깔았다. 임영웅은 양일간 약 10만 명의 영웅시대(팬덤명)와 함께 호흡했으며, 공연 전후 미담이 차고 넘쳤다.
잔디 보호를 위해 스탠드석을 깔지 않고 4면 돌출무대를 설치한 임영웅은 물론,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 팬을 위해 직접 자리까지 관객을 업고 올라간 진행요원 등 콘서트 내내 미담이 가득했다.
더불어 임영웅은 뮤직비디오 ‘온기’ 출연에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단편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임영웅이 초고를 집필한 단편영화는 곧 OT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특히 임영웅은 콘서트 중 “앞으로도 연기를 해볼까 봐요. 연기선생님이 제법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붙었다. 생활감이 있는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 코미디, 액션, 로맨스. 로맨스 반응이 좋다. 커플 연기를 해야겠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척스카이돔, 올림픽공원 KSPO돔에 이어 상암경기장까지 확대된 임영웅의 파워는 대단했다. 2층에 있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열기구를 탄 임영웅은 바람에 흔들리는 와중에도 정확한 음정과 박자, 가창력을 유지하기도 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성공적으로 끝난 상암 콘서트는 물론, 준비 과정과 공연을 담은 실황 영화는 오는 8월 CGV를 통해 개봉될 예정이라고. 공연이 끝나고도 임영웅의 콘텐츠는 넘쳐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같은 트롯스타 김호중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거짓 자수를 했고, 조사 결과 운전자가 김호중으로 드러나자 그는 17시간 만에 경찰 조사를 받고 운전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거듭 음주 사실을 부인했고, 와중에 예정되어 있던 공연을 소화했다 .19일 공연이 끝나자 사고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달 24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김호중의 구속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열흘 연장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김호중의 사고 뒷수습을 도왔던 소속사 대표 및 본부장, 매니저 등도 함께 구속됐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습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의 경우 줄줄이 아티스트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손호준을 비롯해 김광규, 홍지윤, 강예슬, 허경환 등도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결별 소식을 전했고, 같은 소속사 트로트 후배들도 소속사 계약종료와 함께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도 혼란스러웠으나, 더욱 논란을 가중시킨 것은 김호중의 일부 팬들 행동이었다. KBS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출연 중지 처분을 내렸으나, 한 팬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통해 김호중의 KBS 퇴출을 반대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을 작성한 팬은 김호중으로 인해 팬들이 약 100억 기부를 진행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였다며 “트바로티 김호중은 대체불가의 천재적 아티스트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가 자숙하면서 다시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가 너그럽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보듬어 안아 주어서, 대중들 앞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기다려 주는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KBS 측은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되었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답변을 남겼다.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임영웅과 음주 뺑소니 사고로 인해 방송국, 소속사, 업계 후배들에게도 피해를 끼친 김호중.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국구 스타가 된 두 사람은 극과극 행보를 보이고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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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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