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비계 삼겹살’, 불판 기름칠용” “소비자 기만”…축산 전문가들의 답변 [수민이가 알아봤어요]

김기환 2024. 6. 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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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품질과 배송 문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직구 애플리케이션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이번에는 신선식품과 관련된 논란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A대형마트 축산 전문가는 "사진만 봐도 비계 덩어리가 맞다"며 "불판에 기름칠 하는 용도의 삼겹살 수준이다"고 비난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품질에 논란이 일면서 국내 시장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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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품질과 배송 문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직구 애플리케이션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이번에는 신선식품과 관련된 논란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1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알리 삼겹살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알리에서 신선 식품은 사지 않는 걸로 하겠다”며 “삼겹살 사러 다시 동네 정육점으로 출발한다”고 알리에서 구매한 삼겹살 사진을 첨부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삼겹살 대부분이 흰색 비계가 차지했다. 빨간색 살코기 부위는 극히 일부였다.

이 같은 ‘비계 덩어리’ 삼겹살이 시중에서 판매될 수 있는 걸까. 축산 전문가들은 품질에 의문을 제기한다.

A대형마트 축산 전문가는 “사진만 봐도 비계 덩어리가 맞다”며 “불판에 기름칠 하는 용도의 삼겹살 수준이다”고 비난했다.

B대형마트 축산 전문가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이라고 해도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로 보여진다”며 “정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은 삼겹살을 취급, 판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삼겹살은 지방 두께를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관리하고, 과지방 부위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삼겹살.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커머스 업체인 C사 관계자는 “온라인 업체들이 최저가 경쟁을 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초저가를 내세운 쇼핑 플랫폼의 품질은 꼼꼼이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품질에 논란이 일면서 국내 시장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달 국내 사용자 수는 각각 830만387명, 797만318명으로 4월(858만9022명, 823만8624명)보다 각각 3.4%, 3.3% 줄었다. 3월에는 887만1429명, 829만6485명을 기록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저가가 불러일으킨 호기심과 재미가 서서히 떨어지는 가운데 품질 저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관세청은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 중 38종(15%)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와 테무에서 파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중심의 마케팅 영향으로 C커머스에 관심을 가졌던 고객들이 품질 문제, 오배송 등을 겪으면서 K커머스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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