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9위… 역대 최고

이규희 2024. 6. 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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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선정됐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미국 민간 싱크탱크 '스타트업 지놈'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창업생태계는 세계 300개 도시 중 9위로 평가됐다.

창업도시로서 서울의 반등은 '시장 진출'(1점→7점) 점수 상승이 주효했다.

서울시는 첨단 제조·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해 서울을 2030년까지 세계 5위의 창업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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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싱크탱크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100개국 300개 도시 가치 평가
2023년 12위서 3계단 뛰어 올라
자금 조달 항목 만점 받아 亞 1위
美 실리콘밸리 부동의 1위 기록

서울이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선정됐다. 역대 최고 순위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미국 민간 싱크탱크 ‘스타트업 지놈’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창업생태계는 세계 300개 도시 중 9위로 평가됐다. 지난해에는 1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3계단 더 뛴 것이다.

스타트업 지놈은 2012년부터 100개국, 300개 도시의 창업생태계 가치를 매기고 있다. 생태계 활동성과 자금 조달, 지식 축적, 시장 진출, 인재 양성 5개 항목을 분석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각 도시의 창업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다.

1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가 차지했다. 실리콘밸리는 이 조사에서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이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이 지난해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7위)와 중국 베이징(8위)이 서울보다 앞섰다.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는 각각 10위, 11위에 랭크됐다.

서울은 2020년 발표에서 20위로 올라선 뒤 2021년 16위, 2022년 10위 등 꾸준히 순위가 올랐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과 국내 투자시장 위축 등이 심각했던 지난해엔 12위까지 떨어졌다.

창업도시로서 서울의 반등은 ‘시장 진출’(1점→7점) 점수 상승이 주효했다. 지난해 평가보다 점수가 가장 많이 올랐다. 시장 진출 항목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수와 엑시트(투자금회수) 실적, 시리즈A 투자 실적 등을 평가한다. 스타트업 지놈이 집계한 서울의 유니콘 기업 수는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20개로,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 수는 132건에서 208건으로 껑충 뛰었다.

투자 규모와 수 등을 평가하는 ‘자금 조달’ 항목은 만점인 10점을 받았다. 아시아 1위는 물론 세계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비전2030 펀드’를 통해 약 1조3000억원을 조성하는 등 시 차원에서 자체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인공지능(AI), 창조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창업생태계의 종합 가치는 2370억달러(약 326조원)로 지난해(2110억달러)보다 약 12% 증가했다. 서울에서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로는 AI와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생명과학, 첨단 제조업·로봇산업이 꼽혔다.

서울시는 첨단 제조·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해 서울을 2030년까지 세계 5위의 창업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이해우 시 경제정책실장은 “혁신기술 기반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창업생태계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50개가 탄생하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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