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킨 이름에 먹칠"한 임창정, 무혐의로 명예 되찾을 수 있을까 [SC이슈]

이지현 2024. 6. 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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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연루 혐의를 벗고 심경을 밝혔다. 신중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한 분위기다.

10일 임창정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은지 1년 만에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의 신중하지 못했던 판단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모든 분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들께서 베풀어주신 사랑 덕분에 임창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 30여년이 넘었다. 제 어리석음과 미숙함으로 그 귀한 이름에 먹칠을 해 많은 분께 상처를 주게 되어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창정은 "지난 시간 동안 저는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고 있다고 자부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도전해서 열심히만 하면 그 결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제 숙원이던 후배양성과 제작자가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아티스트 임창정과 사업가 임창정이 뒤섞이게 되었고, 그 혼란스러운 위치에서의 제 선택과 결정이 얼마나 이전과 다르고 위험한 일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서 주신 그 소중한 이름과 얼굴을 너무 쉽게 쓰이게 하고 아티스트로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며 많은 분께 아쉬움을 남겨드려야 했던 지난날이 정말 속상하고 죄송스러울 뿐이다"라며 "변명할 필요도 없는 무지한 행동과 철없는 선택들에 대하여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찌 저의 부끄러웠던 행동을 다 가릴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일들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 또,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 업체에 3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임창정이 한 투자자 모임에 참석해 라덕연을 "아주 종교다"고 말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또한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와 함께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기부등본 사내이사에는 아내 서하얀의 이름이 올라 오기도 해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 조작단과 동업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임창정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관련자 소환조사, 계좌내역 분석 등을 수사한 결과, 임창정은 라덕연 일당의 시세조종 범행을 알고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해당 발언은 임창정이 시세조종 조직에 투자하기 전에 이뤄졌고,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언은 사전 계획 없이 라씨와의 친분 과시를 위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창정은 라덕연 측으로부터 투자수익금이나 투자유치 대가를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창정이 주가조작 연루 혐의는 벗었지만, 이후 1년 여간 수많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임창정의 이름을 건 예스아이엠아카데미는 광고 출연료 미지급 혐의로 소속 배우들에게 집단고소당하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주 측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에 배우들의 출연료를 모두 지급했지만, 학원 측이 배우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해당 회사 직원들도 퇴사 당시 마지막 월급과 퇴직급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포츠조선에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기사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직원은 "전 대표와 현 대표, 그리고 임창정 대표는 지인 사이다. 셋이 뭉쳐 회사를 차렸다"며 "셋이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연이어 임창정이 미용실 회원권 '먹튀 논란'도 일었다. 한 네이버 카페에는 '서판교 헤어토크 폐업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서 언급된 미용실 '헤어토크'는 지난 2014년 임창정이 지인 명의로 개업한 곳으로, 방송을 통해 자신이 차린 미용실이라며 적극 홍보한 바 있다.

글쓴이는 "얼마 전에 백만 원을 넣어 달라 애걸복걸하셔서 했는데, 디자이너들 월급도 안 주고 문 닫았다고 한다"는 호소글을 남겼고, 다른 회원도 "십 년간 뿌염(뿌리염색)을 맡겨온 곳이 사라졌다. 폐업으로 적립금을 날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도 임청장 측은 "기사로 보도된 분당에 위치한 미용실은 2014년도 경, 임창정 씨가 고향 친구(이하 S씨)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오픈 이후 두 사람은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 이에 임창정 씨는 가게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자신의 초상과 이름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S씨가 단독으로 미용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임창정 씨는 S씨와 지금까지 연락도 끊긴 상태다. 임창정 씨는 본인의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져온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면서 미용실 회원권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연루 외에도 다양한 '먹튀 논란'에 관련이 없다는 듯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현재 이 사안들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중들의 실망감과 신뢰는 여전히 바닥이다. 혐의를 벗고 사과문을 게재한다고 대중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그의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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