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하이브리드 골퍼’ 김홍택
김경호 기자 2024. 6. 10. 22:30
KPGA선수권 2위로
대상·상금 부문 선두에
“2주 후 한국오픈 우승하고
디오픈 출전권 받고파”
스크린골프 G투어서
13승 최다기록 인기몰이
오프라인 경쟁력 키우며
구름갤러리 몰고다녀
‘스크린 골프 황태자’ 김홍택(31·볼빅)의 기세가 스크린을 넘어 투어 필드를 휘젓기 시작했다.
김홍택(31·볼빅)은 지난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국내 최고역사 프로골프대회 제67회 KPGA선수권에서 전가람(17언더파 267타)에 3타뒤진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를 차지하고 올시즌 대상, 상금 부문에서 나란히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앞장선 상금 1위(4억 6055만원)를 지켰고, 제네시스 포인트 710.67점을 보태 대상 부문에서 처음 선두(2751점)로 올라섰다.
김홍택은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홈페이지를 보니까 대상포인트도 1위로 올라가 있었다”며 “프로로 뛰면서 한 번도 못봤던 장면이 펼쳐져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들어 결정적인 퍼트가 몇개 안 들어간게 많이 아쉬웠다”는 그는 “그래도 KPGA가 주최한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준우승해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홍택 돌풍은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다. 2017년 KPGA투어에 데뷔해 그해 1승(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과 함께 상금 23위(1억 6321만원)에 오른 그는 그후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상금랭킹 40위 안으로도 진입해본 적이 없다.
대신 2013년 출범한 스크린골프 G투어에서 13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명성을 떨쳤다. 투어선수가 스크린에만 몰두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그는 스크린 경험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웠다.
“우승 경쟁을 하면서 전략을 짜고, 차오르는 긴장감을 다스리는 경험은 실제 투어와 마찬가지였다”는 그는 “유튜브 채널에 나가 비거리 향상 레슨을 하거나, G투어에서 승부를 내기 위해 비거리를 늘리는 강한 스윙이 현실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처음으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06야드 안팎을 기록하는 장타력도 갖추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바꿔 든 ‘암락 퍼터’도 전환점이 됐다. 샤프트를 왼 팔뚝에 고정시키는 암락 퍼터는 약점이던 퍼트 성공률을 눈에 띄게 향상시켜줬다. “데뷔 초기에 너무 빨리 우승한 게 제가 그후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악재로 작용했다. 욕심이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됐고, 안 풀릴 때는 지금 와선 별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이 쌓이면서 같은 상황을 맞아도 만회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춘 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G투어와 유튜브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는 투어에서 그를 따라다니는 갤러리의 증가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일 최종라운드에서도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닌 김홍택은 “마치 챔피언조에서 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며 흐뭇해했다.
김홍택은 내친김에 다음 우승을 노린다. “두 번째 우승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감이 좋을 때 다음 우승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주 뒤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대회 한국오픈을 겨냥했다. “우승해서 디 오픈 출전권까지 받는다면 좋겠고, 자주 오지 않는 기회를 맞았으니 모두가 욕심내는 시즌 대상을 꼭 받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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