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희망 어디로’…고사 위기 처한 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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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증권시장 코넥스(KONEX)의 이야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입성해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법보다는 벤처캐피탈(VC)와 같은 투자사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쪽을 택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AC들은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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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11주년 앞뒀지만 존폐위기
올해 신규 상장사 단 1곳에 불과
코스닥 이전상장 사례도 대폭 줄어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올해 신규 상장사 1곳’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증권시장 코넥스(KONEX)의 이야기다. 2013년 7월 개설된 이후 11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신규 상장사 씨가 마르고 유동성도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외면받고 있다. 코넥스시장을 자금회수 창구로 활용했던 엑셀러레이터(AC)도 울상이다. 자금회수가 수월해야 다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는데 이 고리가 막혔기 때문이다.
초창기 코넥스는 2013년 7월 1일 개장날에 맞춰 총 21개 기업이 상장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대가 컸던 탓이다. 당시 상장 기업의 업종도 데이터베이스 제공, 바이오, 온라인 교육학원,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등 다양했다. 지방 소재 중소기업들 역시 코넥스 상장사로 거듭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자 코넥스 입성을 노리기도 했다.
출발은 좋았으나 개설 1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존폐위기에 놓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기업 관심이 저조하다. 코넥스 신규 상장사는 2016년 50개로까지 늘었으나 2021년에는 7개로 줄었고, 지난해 에도 14개에 불과했다.
코넥스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인 ‘코스닥 이전상장’도 지지부진한데다 정부의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예산도 전액 삭감되면서 코넥스 시장에 발을 들일 유인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예 인지도 자체가 없어서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보통 시리즈 A 단계부터 주관사 선정을 하고 상장을 알아보곤 하는데 코넥스에 대한 안내는 없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초기 기업에게 아예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AC들은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AC 관계자는 “코넥스를 활용하면 발빠른 엑시트가 가능해 그 수익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며 “정부와 거래소가 활성화 의지를 보인다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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