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 정상회담 “북 완전한 비핵화 의견 일치”···계약·MOU 8건 체결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7일간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두 정상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한국 정부가 밝힌 ‘K 실크로드’ 구상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K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한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K 실크로드는 한국 정부의 대중앙아시아 전략이다. 핵심광물이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상 이행을 위한 정책협의회 정례화에도 뜻을 모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가스 및 화학, 조선, 섬유, 운송, 정보통신, 환경보호, 건설, 인프라, 조선, 보건,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8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했다.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 등 민간 부분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전문가·기술자·학생 등의 교류를 늘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TIPF 체결은 중앙아시아 국가 내에선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 번째다.
설비 분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 체결이 대표적 성과다. 보건 분야에서 칠곡경북대병원과 투르크메니스탄 의료 기관 간 MOU 체결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금융기관 간 협력 MOU 등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향하는 출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재개된 순방에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11~13일에는 카자흐스탄을 찾아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연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과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오는 13∼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역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가바트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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