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이민 정책이 약진 배경…“보호무역 강화”

김귀수 2024. 6. 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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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선거가 끝난 이 유럽 의회는 유럽연합의 주요 기구 중 하납니다.

임기 5년에 의석수는 720석으로 국가별 인구수에 따라 할당되는데요.

당선된 의원들은 정치그룹이라고 불리는 교섭단체에 소속돼 의정활동을 합니다.

유럽의 각국 정당들은 정치적, 이념적으로 비슷한 정치그룹에 속해 있어서 이번 선거 결과로 유럽 정치 지형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는 입법권과 EU 기관 감독·통제권, 또 예산안 심의 권한을 갖고 있는데, 권한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초강경 우파의 약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아프리카,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까지.

유럽의 이민 정책은 경제가 좋을 땐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과 전쟁 등의 영향으로 치솟은 물가에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이민자, 특히 난민 지원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독일 주민 : "복지 제도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 눈에는 너무 쉽게 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어요."]

선거 전부터 국경 통제 강화와 이민자 유입 단속을 추구하는 초강경 우파의 약진이 예상된 이윱니다.

향후 유럽의회에 이민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유럽연합의 정책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유럽을 휩쓴 트랙터 시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며 EU가 농업용 경유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초강경 우파들은 지나친 환경 규제가 시민들에게 고통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나탈리 브랙/벨기에 ULB 대학 정치학 부교수 : "따라서 환경, 기후 변화 및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조치가 의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U가 유럽 이익을 최우선하면서 최첨단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무역에서는 보호주의의 벽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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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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