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민관협력의원…인건비 지원으로 6수 만에 운영자 찾나?
[KBS 제주] [앵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서귀포 민관협력의원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종 운영조건을 완화해 다섯 차례나 진행된 운영자 모집 공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자, 이번에는 간호사 인건비 등 비용을 지원해주는 조례 개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 365민관협력의원은 지난해 1월 준공됐습니다.
공공의료 취약 지역인 서부권 주민들을 위해서입니다.
행정이 건물과 장비를 갖추고 저렴한 비용으로 민간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사업비 45억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준공 일 년 반이 되도록 아직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의사를 못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서귀포시는 민관협력의원의 운영 조건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일 년 365일, 저녁 10시까지 야간 운영하려던 계획은 평일 8시, 휴일 6시까지로 줄였습니다.
또 개원 초기의 적응기를 고려해 이 같은 야간 휴일 진료는 여섯 달 동안 유예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섯 차례에 걸친 운영자 모집 공고는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도의회에서 나섰습니다.
민관협력의원에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관련 조례 개정안을 낸 겁니다.
야간과 휴일에 근무하는 간호사 2명의 인건비 등 연간 2억 7천만 원을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양병우/제주도의원 : "이 부분이 되면 의사들이 휴일하고 야간에 간호원의 보수 외에 이런 수당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운영비를 지원하더라도 민관협력의원을 의사 개인에게 맡기는 지금의 시스템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내 공공병원들이 협력해 요일별로 맞춤형 진료를 이어가는 '공공병원 협력형 운영 모델'이 더 나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양연준/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장 : "특정 의사 개인한테 아니면 두세 명한테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 지어진 병원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일 년 365일, 야간에도 밤 10시까지 진료한다는 민관협력의원의 원칙은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는 이달 말쯤, 제6차 민관협력의원 사용허가 입찰 공고를 통해 다시 한번 운영자 모집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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