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위 바라보는데 베어스 OB들은 하위권에 옹기종기…강인권·김경문·김태형·홍원기 ‘저 먼저 올라갑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1위를 바라보는데…
김경문 감독의 6년만의 KBO리그 복귀로, 현역 베어스 OB맨 출신들이 무려 4명이나 지휘봉을 잡고 경쟁하고 있다. ‘대부’격의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을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7)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52)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1) 감독이 OB 혹은 두산 출신이다.
김경문 감독은 1982년 OB 베어스 원년 멤버로서 원년 우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지막을 장식한 포수이기도 했다. 1990년 태평양 돌핀스로 잠시 외도했지만, 1991년에 OB로 복귀, 은퇴했다.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배터리코치를 하다 1998년에 두산으로 돌아와 2003년까지 코치 생활을 했다.
이때 김태형 감독, 강인권 감독, 홍원기 감독과 차례로 인연을 맺었다. 김경문 감독의 현역 말년에 김태형 감독이 입단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과 선수-선수, 코치-선수, 감독-코치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다. 강인권 감독과는 코치-선수, 감독-선수, 감독-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김경문 감독이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가자 강인권 감독이 초대 코치로 따라가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흔히 말하는 ‘베어스 성골’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1999년 트레이드로 합류해 2005년까지 몸 담았다. 김경문 감독과 코치-선수, 감독-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김태형, 강인권, 홍원기 감독은 두산에서 코치-선수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강인권 감독과 홍원기 감독은 각각 대전, 공주 출신으로 사석에선 1살 터울의 형-동생 사이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베어스 OB맨들은 나란히 하위권에 처졌다. NC가 30승32패2무로 6위, 한화가 27승34패2무로 7위, 롯데가 26승34패2무로 8위, 키움은 25승37패로 최하위다.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KT 위즈 이강철(58) 감독도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와 2군 감독으로 2년간 두산에서 일했으니 두산 출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6~10위 감독들이 두산 출신 혹은 두산 유니폼을 입어본, 두산이란 이름으로 인연을 맺은 셈이다. 사실 이들 중애서도 김태형 감독과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감독의 장점을 본받으려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때문에 큰 틀에선 지휘 스타일이 흡사한 측면도 있다. 선 굵은 야구를 지향한다.
이 팀들은 올라간 기온과 함께 순위다툼에도 불을 불일 계획이다. 역사적으로 전반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가을야구는 없었다. 6~10위 중 가을야구가 간절하지 않은 팀은 없다. 키움이 리툴링 중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원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지금 두산은 이 팀들과 달리 1위까지 바라보는 전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7승28패2무로 선두 LG 트윈스에 단 1.5경기 뒤진 3위다. 언제든 선두다툼이 가능한 수준이다. 투타 각 파트에 신구조화가 좋고, 이승엽 감독 2년차를 맞아 조금씩 색깔이 나온다는 평가다.
어쩌다 보니 현재 KBO리그 감독들이 두산 판이다. 우연이라면 우연이지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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