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늘고 외국산에 밀려…산지 한우값 ‘폭락’
[KBS 전주] [앵커]
소매가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산지 한우값 폭락이 여러 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육 규모와 외국산 소비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한우 농가들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에서 사육하고 있는 한우는 44만 마리,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해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는 산지 한우값 하락의 여파가 큽니다.
지난해 기준, 한우 비육우 한 마리당 순손실 금액은 142만 원, 번식우는 127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우를 팔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뜻입니다.
폭락 원인으로는 우선, 사육 두수가 늘어난 영향이 꼽힙니다.
전북 지역도 한우농가 1곳당 한 해 출하 두수가 10년 사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게다가 사룟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은 올랐습니다.
[전북지역 한우농가/음성변조 : "상황이 그래요. 부도나기 직전이에요. 소를 많이 도축하다 보니까 소비는 없고 도축은 많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 가격이 형편없이 막 떨어지는 거지."]
한우농가들은 수입 소고기 점유율이 이미 한우를 크게 앞지른 데다, 2026년부터는 수입 소고기 관세까지 사라진다며, 앞으로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민경천/전국한우협회장 : "국내 자국을 생각한다 하면 그것도 어느 정도 봐서 수입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수입량을 갖다가 했고..."]
정부가 한우산업 발전종합계획을 세우고,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이른바 '한우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다른 가축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재의요구안이 의결돼 폐기된 상황입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달 29일 : "충분한 사전 협의와 공감대 없이 통과된 법률안이 국민에게 부담을 줄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유통비용이 커 산지 한우값 폭락에도 소매가 변동은 미미해 소비마저 활발하지 않은 추세.
한우농가는 이대로라면 '줄도산'이 머지 않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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