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결렬...野,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앵커]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끝내 결렬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11명 단독 선출에 들어갔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의회 폭거라며 규탄 농성을 벌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지금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진행 중인 거죠?

[기자]

네, 저녁 8시 50분쯤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11명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후보입니다.

본회의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두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쟁점 상임위였던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 가운데 운영위와 과방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만큼은 반드시 제2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이 마지막 협상안마저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 단칼에 거절했다고 성토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정의 발목잡기, 그리고 대통령 흠집 내기로 결국은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도하는 그 음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우원식 의장은 되도록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상황 변동이 없었다며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일하는 국회가 국민의 눈높이라는 걸 헤아려달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시한 안에 합의하지 못한 경우 국회법 절차대로 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회 독재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언어도단입니다. 국회가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 비정상이고, 국회가 국회법을 준수하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민주당은 쟁점 상임위인 법사위원장에 4선 정청래 최고위원, 운영위원장엔 박찬대 원내대표, 과방위원장엔 재선 최민희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여당이 끝내 원 구성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4년 전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18개 상임위 위원장을 독식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당 몫으로 비워둔 나머지 상임위원장 7명도 이번 주 안에는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여당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한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우원식 의장이 임의로 배정한 11개 상임위 구성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곧바로 상임위원 사임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일체 협의가 없었던 상임위 강제 배정은 의회 폭거라며 본회의장 앞에 모여 규탄농성을 벌였습니다.

여당은 민주당이 검찰과 법원을 담당하는 법사위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탄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당분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여론전에 집중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선 당 자체 특별위원회와 정부 간 당정협의를 강화해 상임위 밖에서 민생 현안에 대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동의 없이 여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을 두곤, 헌법재판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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