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틀자 북한 김여정 “새로운 대응” 위협…수위는 조절한 듯
[앵커]
한편 북한은 어젯밤(9일) 담화도 발표했습니다.
우리 군이 대북 전단과 확성기 방송을 병행할 경우, 새로운 대응을 목격할 거라고 위협했는데, 다만 과거와 달리 위협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은희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6시간여 만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서둘러 담화를 내고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북 전단과 확성기 방송을 병행해 나간다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자신들은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이라며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대북 전단의 내용도 문제삼았는데, 통일부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전단 살포에 개입하지 않겠단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은 우리의 정당한 대응을 도발의 명분으로 삼는 오판을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군은 북한의 이번 담화에 대해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과거와 차이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11년 만에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자 북한은 인민군 '공개 경고장'을 통해 무차별 타격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당장 강경 대응에 나서는 대신 위협 수위를 조절한 건데, 우리 측의 반응을 지켜보며 향후 단계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한 거로 풀이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대한민국 전역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혹은 수도권을 포함하는 넓은 지역에 대한 GPS 교란, 무인기를 통한 영공 침범 등 다양한 수단이 예상됩니다."]
북한이 2020년 연락사무소 폭파 때와는 달리 대북전단과 확성기 관련 내용을 대내 매체에는 싣고 있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내부 여론을 관리하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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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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