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덮친 화마…타들어가는 '지구의 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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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석 달 치 비가 2주 동안 쏟아졌던 브라질에서, 이번에는 습지대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10배나 넘게 화재가 발생했는데 기후 변화로 지구의 허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브라질은 지난달 3개월 치 비가 2주 동안 쏟아지면서 최악의 홍수를 겪었습니다.
[마르치오 율레/브라질 정부 환경기구 직원 : 지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탄층에서 발생하는 '습지화재'(Turfa fires)로 인해 진화가 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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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석 달 치 비가 2주 동안 쏟아졌던 브라질에서, 이번에는 습지대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10배나 넘게 화재가 발생했는데 기후 변화로 지구의 허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 화염이 번지고 있습니다.
불꽃이 긴 띠를 이루며 밀림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19만㎢ 넓이로 세계 최대 열대우림 지역인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데니스 브리토/화재 지역 주민 : 굉장히 힘들어요. 숨쉬기도 힘들고, 집과 옷에서 연기 냄새가 납니다.]
브라질은 지난달 3개월 치 비가 2주 동안 쏟아지면서 최악의 홍수를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건기를 한 달이나 앞두고 습지대 곳곳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 이미 880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예년 같은 기간의 90여 건에 비해 10배나 급증한 겁니다.
현지 언론은 이미 2천800㎢ 면적의 밀림이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마르치오 율레/브라질 정부 환경기구 직원 : 지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탄층에서 발생하는 '습지화재'(Turfa fires)로 인해 진화가 더 어렵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매년 더워지는 날씨가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홍수에도 브라질의 우기 강수량은 예년의 60%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기온은 매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높아지고 있습니다.
[앤드류 데슬러/텍사스 A&M 대학교 대기과학 교수 :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는 거침이 없습니다. 계속 가고 있어요.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버리는 한 지구는 계속 더워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열대 우림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본격 건기를 앞두고 습지 면적의 16%가 불탔던 2020년의 악몽이 되풀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박천웅)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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