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국회 보이콧? 상상하기 어려운 일”

문광호 기자 2024. 6. 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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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회 정상 가동이 최우선
한동훈, 당대표 되더라도
대통령과 각 세우기 힘들어
유전 발표, 목적 납득 안 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10일 밝혔다.

21대 국회 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고 대응한 것은 국회 정상 가동을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그때(4년 전)는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동을 빨리 시켜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거(상임위원장 배분) 가지고 옥신각신할 거 없이 다수가 무조건 가져가겠다면 가져가라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식으로 나오는 거는 상상하기가 어렵다”면서 “당연히 여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야당과 토론을 하든지 해야지 국회를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원구성 협상이 난항이다.

“국민의힘이 상임위 배정 문제를 가지고 결론을 못 보니까 뭐 다른 할 얘기가 없지 않나. 여당이니까,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식으로 나오는 거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 책임감을 가지라는 건가.

“당연히. 여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야당과 무슨 토론을 하든지 해야지 국회를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지 않나.”

- 여당 지도체제에 대한 논쟁이 있다.

“지금 대세에 문제가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단일지도체제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진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당 사정 때문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를 가지고 지도체제에 대해 옥신각신하는 거 아닌가. 아직도 총선 참패를 어떤 식으로 복구할지, 지난 세 번에 걸쳐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패한 걸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인식이 없어 보인다. 저렇게 해가지고는 민심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 한동훈 전 위원장 출마에 대한 생각은.

“본인 생각에 달려 있는 건데 위원장이 (당대표가) 돼서 가면 대통령하고 또 같이 각을 세울 수도 없을 테고 이런저런 문제를 본인 스스로 여러 가지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유전 가능성을 발표했다.

“무슨 목적을 위해서 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 박정희 전 대통령 때도 그런 발표가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6년에 한 번 있었다. 그때는 GDP(국내총생산)가 1000달러도 안 될 때다. 국민들이 막연하게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서치(조사)를 한 번 했는데 실패로 끝났다. 지금은 기름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일반 국민은 별로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무엇 때문에 그걸 국정브리핑 1호로 발표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는 것이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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