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서 망원카메라 들고… 中이 ‘푸바오 파파라치’ 잡아 내린 징계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중국 판다 기지를 무단 촬영한 인터넷 방송인이 평생 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10일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공지를 내고 “지난 4월부터 푸바오가 있는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를 무단 촬영하고 방송한 인터넷 방송인 주(朱)모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지난 4월 3일 중국 생활을 시작한 푸바오가 격리·검역에 들어간 직후부터 방송을 진행해 왔다. 그는 인근 민박집 베란다와 기지 주변 고지대 등에서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검역 구역·연구동· 생육원 등 비(非)전시 구역을 비추는 생방송을 주로 했다.
센터는 “기지 관할 파출소와 지방정부 등이 주씨를 설득하고 여러 차례 중단할 것을 권고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장기간 생방송 행위가 기지 안전 및 질서를 방해하고 기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주씨를 ‘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달 3일 선수핑기지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일으킨 관광객 3명도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센터는 “관광객과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교양 있게 참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린다”며 “앞으로도 센터 내 격리·검역 구역 등에서 생방송을 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센터는 “2개월이 넘는 격리·검역과 과도기 적응을 거쳐 푸바오가 오는 12일 정식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고 알렸다. 푸바오 공개 행사는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후난위성TV, 망고TV, 센터 공식 웨이보 계정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푸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상징으로 보내온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다. 귀여운 생김새와 사육사들과의 교감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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