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로 안 간다" 투헬과 협상 결렬된 이유 "올여름에는 쉬고 싶어서"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마스 투헬(50)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거절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10일(한국시간) "맨유가 투헬 감독 선임을 두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다가오는 시즌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투헬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부임하지 않는다. 최근 몇 주 동안 맨유 구단과 만난 뒤 대화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올해 여름 어떤 팀도 맡고 싶지 않았으며 온전한 휴식을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BBC'도 "투헬 감독이 맨유 감독직에서 배제됐다"고 알렸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프랑스로 날아가 직접 투헬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협상이 결렬 됐다는 내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의 원래 계약은 내년 6월 30일까지인데, 이를 올해 6월 30일로 앞당겨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 결별을 선택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지휘했지만,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에 밀리고 말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라치오와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투헬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얀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최고경영자(CEO)는 "2024-25시즌에는 새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겠다"면서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UCL과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투헬 감독과 결별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접근한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등이 모두 거절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과 대화를 나눈 이후 다음 시즌을 함께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발표했던 결별을 취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헬 감독은 지난 몇 주간 격동과 대중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직 모든 당사자 사이 완전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투헬 감독을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실패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SZ에 따르면 노이어를 비롯한 선수단 80%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며 그를 잔류시켜달라는 뜻을 구단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선수단 내 투헬 감독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는 노이어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에릭 다이어, 르로이 사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투헬 감독은 떠나기로 한 결정을 따르게 됐다. 구단도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는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열망하고 있을 것"이라며 "2022년 9월 첼시와 결별한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고 전했다.
맨유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맨유는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에서 새롭게 팀을 개편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떠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투헬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온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컵을 따내면서 경질설에 힘을 잃었다. 현재 맨유는 2023-24시즌을 총 리뷰하면서 텐 하흐 감독 미래를 결정하려고 한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아직 텐 하흐 감독 경질 혹은 유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 미래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하면서 투헬 감독과도 멀어졌다. 투헬 감독은 맨유 측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향후 플랜을 확신하지 못한 모양새다.
투헬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지 않고 휴식을 선언하면서, 다양한 후보군이 들리고 있다. 'BBC'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프랭크, 그레이엄 포터 등을 포함한 감독들이 연결됐다. 잉글랜드 대표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올해 초 브레일스포드 경의 60번째 생일축하 행사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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