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빠른 폭염 주의보…내일은 35도까지 치솟아

박상현 기자 2024. 6. 10. 2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 분수대에서 아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영상 33도로 치솟은 대구를 비롯해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김동환 기자

10일 올해 첫 폭염(暴炎) 주의보가 영남권에 내려졌다.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기록이다. 무더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폭염 주의보도 전국으로 차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영상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작년 첫 폭염 주의보는 6월 17일에 발령됐다. 작년 여름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 올여름엔 이보다 일주일 일찍 폭염이 찾아왔다. 보통은 초여름인 6월 초에 기온이 서서히 오르는 ‘예열’ 기간을 거쳐 폭염이 찾아오는데, 올해는 이를 건너뛴 셈이다.

10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 들어 일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도 많았다. 영남권에선 경주(34.2도), 합천(33.4도), 대구(33.4도), 구미(33.3도) 등 10곳, 호남권에선 정읍(32.2도), 고창(31.9도), 부안(31.8도), 광주(31.7도) 등 9곳, 충청권에선 금산(31.7도), 청주(31.5도), 대전(31.5도) 등 9곳의 수은주가 올 들어 가장 높게 올라갔다. 수도권과 강원도도 각각 4곳과 2곳에서 올해 가장 높은 낮 기온을 기록했다.

때 이른 폭염의 원인은 고기압과 축축한 바람이 꼽힌다. 고기압 여파로 하늘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지표를 달구고, 온난 습윤한 서풍(西風)이 불어오면서 기온과 습도를 높였다. 습기는 열을 보존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면 고온이 유지된다. 또 습도 50%를 기준으로 10%포인트씩 올라갈 때마다 체감 기온은 1도씩 올라간다. 한반도는 11~12일에도 서해상에 있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고, 높은 습도도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아침 전국의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12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13~14일엔 한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치솟는 곳이 있겠다. 습도가 높아 체감 기온은 이보다 1~2도가량 높겠다.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는 이런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는 지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에는 곳곳에 비 소식이 있다.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15일 제주도, 16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내리겠다. 다만 비가 내려도 최저기온은 20도 내외, 최고기온도 3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더위를 크게 식혀주진 못할 전망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