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는 ML 복귀 위한 리허설이었지만…ML도 이 투수는 철저히 외면, 103승·사이영 위너의 ‘비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세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인 투수가 두 명이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처지는 극과 극이다. 맥스 슈어저(40,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는 허리 및 손가락 부상과 재활 이후 컨디션을 점검하고 올리기 위한 등판이었다. 반면 댈러스 카이클(36, 타코마 레이너스)은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외면 받는 실정이다.
카이클은 10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노 에이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11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58, 피안타율 0.259, WHIP 1.31.
이날 슈어저는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과의 원정경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손가락 통증으로 재활 스케줄을 중단한 뒤 약 1개월 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재활등판을 더 가질 예정이지만, 6월 이내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이 성사될 예정이다.
반면 카이클은 메이저리그 복귀에 기약이 없다.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뒤 내리막이다. 이후 한 번도 시즌 10승을 못했다. 2022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세 팀을 거치며 14승을 따냈다. 그러나 작년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쳤다.
전성기에도 구위가 대단히 좋은 스타일은 아니었다. 커맨드와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이는 좌완이었다. 그래도 2015년 휴스턴에서 33경기서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 투수인데 30대 들어 너무 안 풀린다.
올 시즌에는 시애틀과 마이너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이 시원치 않다. 시즌 성적을 보듯 트리플A에서도 정교한 투구를 하지 못하면 압도적인 투구를 하기 힘들다. 그래도 이날 80마일대 후반의 투심과 커터, 70마일대 후반의 체인지업을 섞었다. 90마일대 포심은 단 1구도 없었다. 그럼에도 변화무쌍한 피치디자인과 커맨드로 좋은 투구를 했다.
이렇게 잘 던져도 카이클에게 다가오는 건 다음 트리플A 등판. 어지간해선 시애틀이 불러주지 않을 분위기다. 시애틀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3.45로 아메리칸리그 5위다. 경쟁력이 있다. 카이클로선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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