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장’ ‘음악일주’, 기안84 2.0 시작[스경X피플]

하경헌 기자 2024. 6.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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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출연을 확정한 방송인 겸 작가 기안84. 사진 넷플릭스



첫 대상 수상 후 6개월, 기안84의 예능인으로서의 진화 ‘기안84 버전 2.0’이 가동된다.

기안84(본명 김희민)는 한국 방송가에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예능인이었다. 보통 예능인하면 공채 시스템을 거친 희극인 출신이 제일 많고 그게 아니라면 가수, 배우 등 연예인으로서의 직업이 있지만, 기안84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2008년 웹툰 ‘노병가’로 데뷔한 웹툰 작가이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웹툰 작가로서 살던 이었다. 물론 웹툰 작가도 최근에는 예능인 등단의 계단이 돼 ‘침착맨’이라 불리는 이말년이나 자녀 때문에 구설에 오른 주호민 등의 사례도 있지만, 그의 상황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예능적 재미를 위해 여러 상황을 만들고, 스스로를 예능인으로 포장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기안84의 주가는 그의 ‘리얼함’으로 살아났다. 머리를 집 가위로 아무렇게나 자르고, 염색도 그렇게 하는 데다 편의점 도시락을 통째로 볶고 발로 수건을 밀며 걸레를 대용하는 모습은 충격을 줬다.

지난해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 1, 2, 3 포스터. 사진 MBC



그러한 소소한 재미가 지난해에는 여러 프로그램을 만나 크게 피어났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며 그만의 우직함을 보였고, 세 시즌 걸쳐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는 그의 세상을 대하는 가감 없는 시선이 한 번도 가지 않은 장소를 택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줬다.

그런 이유로 그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개그맨이거나 연예인 출신이 아닌 이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그런 그는 올해 조금 더 자신을 시스템에 맞추는 진화를 추진한다.

시작은 넷플릭스 도전이었다. 그는 ‘효리네 민박’ ‘성+인물’ 등을 연출한 정효민PD가 만드는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 출연할 예정이다. 울릉도에 자신만의 숙소를 조성한 기안84가 여러 외부손님을 받으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여행을 가꿔주는 예능이다.

이어진 소식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스핀오프였다. 기안84는 10일 오랜 꿈이었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음악여행에 참여한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김지우PD가 연출하는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 출연하기로 했다.

방송인 겸 작가 기안84가 지난해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이 프로그램에서 기안84는 미국으로 배우 유태오와 함께 떠난다. 유태오는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품 ‘레토’에서 러시아의 전실적인 록스타이자 고려인인 빅토르 최를 연기한 배우다. 최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로그 인 벨지움(Log In Belgium)’의 연추을 맡았다.

기안84는 이 스핀오프 프로그램 8월 편성을 시작으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네 번째 시즌 일정도 잡을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방송은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은 앞서 ‘무정형’ 무언가 정해지지 않은 행보를 했던 기안84의 예능과는 다소 다르다. ‘대환장 기안장’은 숙박예능이라는 틀이 있고, 이는 마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효리네 민박’을 연상하게 한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역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단련된 하나의 형식이 됐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던 2019년말을 기점으로 웹툰 작가로서의 행보를 마감하고 방송과 함께 화가로서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마라톤을 위시한 ‘러너’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예능에 있어서도 형식이 없던 예능에 나오다 점점 자신을 예능형식의 틀에 맞춰가고 있다. 시스템에 적응하려는 ‘예능 괴물’ 기안84. 그의 두 번째 버전은 어떤 모습일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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