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첸백시에 법적 대응…"합의서 불이행 책임 묻겠다"

김지호 2024. 6.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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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첸백시, 엑소로서 권리만 누리고 의무는 팽개치려 해"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CBX'(이하 '첸백시') 측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냈다. 첸백시의 행동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M 측이 10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첸백시의 'INB100' 측(김동준 대표,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차가원 회장, 이재학 변호사)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먼저, 템퍼링 문제를 언급했다. SM 측은 "이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차가원 회장의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첸백시와의 갈등 배후에, MC몽이 있다는 것. "오래 전부터 MC몽과 차가원 측이 당사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했다"며 "이후 첸백시 측이 (유효하게 체결된) 재계약 무효화를 위해 트집잡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M과 첸백시는 지난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개인 활동에 관한 합의서도 썼다. SM 측은 "개인 활동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첸백시의 요청을 수용했다"며 상세한 계약 내용을 알렸다.

첸백시는 현재 SM과 전속계약을 유효하게 맺고 있는 상태다. 단,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첸백시는 SM에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합의서에 날인도 했다.

SM 측은 "유효한 계약(재계약)을 수정해줄 의무가 없음에도 당사는 이러한 합의를 했다"며 "첸백시와의 법적 분쟁이 다른 엑소 멤버들 및 팬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INB100'은, 첸백시의 독자적 운영 회사가 아니었다는 것. "첸백시의 INB100이 어느새 차가원과 MC몽의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첸백시에 대한 템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지난해 첸백시와 합의서 체결 당시, 템퍼링을 문제삼지 않는 대외적 메시지도 배포했다. 이는 엑소를 지키고자 노력한 것"이라며 "금일 기자회견을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음으로, 첸백시의 개인 매출 10% 지급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당사와 엑소 중국 멤버들과의 전속계약 분쟁 당시 법원 중재로 실제 실행됐던 기준"이라며 "이미 선례가 있다. 합리적인 기준"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INB100이 "합의서 지킬 필요 없다"는 취지로 SM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것. "엑소 멤버로서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계약 자체를 반복해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통 수수료율 5.5% 약속에 관해 반박했다. 앞서 첸백시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 매출 10% 지급에 합의한 건, SM 측이 유통 수수료율 5.5%를 구두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SM 측은 "(5.5%는) 당사가 첸백시와의 분쟁 과정에서, 첸백시 측이 유통사와 협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였다"며 "당사는 다른 유통사의 유통 수수료율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합의서에는 유통 수수료율 5.5% 조항이 없다. "다른 식의 배려를 해줬다"며 "백현의 솔로앨범을 개인 법인에서 발매할 수 있도록 해줬다. 백현이 취소한 일본공연 위약금도 지불했다"고 예를 들었다.

SM 측은 "첸백시는 본인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는 주장을 매번 되풀이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히 대응하며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첸백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M은 부당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성수 SM CAO가 "음원, 음반 유통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구두 약속을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M이 이를 불이행했기에, 개인 매출의 10%를 SM에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이성수 CAO와 차가원 회장이 나눈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그 외에도 차가원 회장이 템퍼링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백현이 홀로 INB100을 설립했고, 그 뒤로 혼자 운영했다"며 "힘든 상황에서 조언해줬을 뿐"이라 일축했다.

<사진=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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