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방송 대응 안 해"…북이 예고한 '새로운 대응'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2024. 6.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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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이 어제(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에 나서자, 북한이 지난 밤사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향해서 새로운 대응을 보게 될 거라고도 했습니다.

우리 군은 오늘은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리포트 보시고 궁금한 점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한 공원에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이 떨어졌습니다.

[오물풍선 목격자 : 경찰차가 와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풍선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경찰차가 오더니 소방관들도 와 계시고.]

정부가 어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2시간쯤 지나 북한이 4번째로 오물풍선을 살포한 겁니다.

합참은 310여 개의 오물풍선이 식별됐다며,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상당수는 북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어 김여정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새로운 대응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이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은 어제 확성기 방송의 추가 실시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고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을 보낸 만큼, 오늘도 확성기 방송을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확성기 방송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서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합니다.]

정부는 북한이 김여정 담화에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도 파악됐지만, 아직 방송은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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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북한, 수위 조절 중?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 반응을 보면요, 두 가지 측면이 다 들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 군이 어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재개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이렇게 경고를 했는데 경고를 하자마자 어제 또 오물 풍선을 보냈거든요. 그리고 또 김여정 담화를 보면 새로운 대응을 하겠다 이렇게 경고를 하고 있는 부분은 '그래, 한번 붙어보자'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봐야 되고요. 반면에 김여정 담화를 보면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대해서 이를테면 조준 타격을 하겠다 이런 식의 강한 반응은 없습니다. 또 담화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요,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이렇게 돼 있는데 이 부분은 북한도 사태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은 결국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내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후자에 무게를 두면서 상황 관리를 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새로운 대응'은 무엇?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담화 문맥으로 보면요,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한다라고 했으니까 오물 풍선을 더 많이 보내거나 아니면 풍선을 공중에서 터뜨리게 하면 오물이 바닥에 흩어질 거 아닙니까? 이런 걸 통해서 우리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들겠다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상황에 따라서는 확성기 시설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인 타격, 이것도 열어놓고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남북, 자제 분위기…앞으로 전망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북한의 다음 반응일 것 같아요. 우리가 일단 확성기 방송을 자제했기 때문이죠.북한이 이걸 계기로 해서 오물 풍선을 더 안 보내는 쪽으로 가면, 상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 같고요. 반면에 북한이 추가 행동에 나서거나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 우리 민간단체에서 추가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서면 사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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