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까지 썼다"..이민우→김종국, 믿는 지인에 '전재산' 잃었다 [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사례는 연예계에서도 숱하게 벌어진다. 그간 많은 스타들이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크게 상심한 경험을 공유해왔다. 누군가 특정 연예인의 유명세나 재력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이야기는 뉴스에서 쉬이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매니저부터 절친까지, 신뢰했던만큼 상처도 더 컸던 스타들의 사기 경험담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신화 이민우가 출연해 사기 피해 전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채널A '4인용 식탁'에 출연해서도 친누나의 20년지기 지인으로부터 정신적 지배까지 당해 전 재산을 빼앗겼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2019년 이민우가 강제추행 혐의로 신고를 당했을때 오랜 친분이 있던 방송작가가 접근해 연예계 활동과 가족을 들먹이며 돈을 갈취해간 사건이다. 이민우는 해당 혐의에 대해 끝내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검사들이 무혐의 처분을 번복하려고 한다"고 가스라이팅해 돈을 더 요구했다고.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법원은 방송작가 A씨에 대해 1심 재판에서 징역 9년을 선고했고, 26억원을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이어 이민우는 '살림남2'에서 사기 피해 이후 근황을 공개하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금전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컸다. 사람이 계속 세뇌를 당하면 자기 자아가 없어진다. 죽으라면 죽어야 하고 울라면 울어야 한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이민우의 누나는 "가족과 신화에 약한 민우에게 가장 중요한 신화활동을 협박했다. 목숨과 같은 가족까지 협박했다. 2년간 지속됐다"며 "동생에게 사채를 쓰라고도 협박했다. 공인인증서와 인감까지 모두 가져갔다"라고 26억원을 뺏어간 데 이어 2천억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민우는 "바보스러운 표현이지만, 죽으려고 나쁜 마음에 밖으로 나가 유서까지 썼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종국이 자신도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최진혁은 김종국과 이상민에게 "제 이미지가 경제관념 없는 바보처럼 된 것 같다"며 "SNS 메시지도 엄청 많이 온다. 자기한테 투자를 하라고 한다. 심지어 돈까지 빌려달라고 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자신 역시 돈을 빌려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상민은 "사기당한 적은 없지?"라고 물었고, 김종국은 "많지"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종국은 "사람들이 옆에서 백번 얘기해도 안 흔들리다가 남들이 하도 주변에서 재테크 해야 한다고 하니까 정말 고민하고 해서 돈을 넣었다. 그런데 그 금액이 몇 십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주변인들의 잔소리에 투자를 시도했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것. 김종국은 "괜찮은 줄 알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며 "그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번 돈에는 관심을 끊자라고 생각했다"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코요태 멤버인 김종민과 빽가도 지인에게 사기를 여러번 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은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사기를) 많이 당했다. 이 일에 불안감이 있었다. 언제 일이 끊길지 불안했다"고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어느날 미군 부대에 술을 납품하는 사업이 있다고 했다. 나보고 몇 천만원 투자를 제안하더라. 전재산이었는데 다 날렸다"며 "돈을 아직도 못 받았다. 미국 가셨다더라. 피해자들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것"이라고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방송 최초로 말하는데, 얼마 전에 또 사기를 당했다. 매니저가 내 출연료를 중간에서 가로 채고 있었다"고 믿었던 매니저로부터 배신을 당한 사연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빽가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손해, 사기를 너무 많이 당해서 지인들에게 ‘손해사정사’란 별명을 얻었다. 기억나는 것만 6~7개"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업 대박이 난 10년지기 형이 있었는데, 투자하면 3배로 불려준다기에 싹 다 모아 올인했는데 도망갔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SBS '돌싱포맨'에서도 "김포 신도시가 생길 때 우연히 들어갔다. 집 3채를 샀다. 한 7~8년 지나니까 엄청나게 올랐다. 친한 형이 주식을 하는데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했다. 돈을 주면 딱 3배를 주겠다고 했다. 집 3 채를 다 팔고 돈을 줬다. 연락이 안 되기 시작했다. 전화도 안 받고 집도 없었다. 아주 먼 곳으로 갔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성악가 김동규는 친한 지인에 무려 100억대 사기를 당했다. 그는 2020년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이혼후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모았던 돈을 다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이 예술가라 교육의 패턴이 달랐다. 특히 경제관념이 부족했다"며 무려 104억원을 사기당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여전히 이자를 갚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지난해 MBN '특종세상'에서도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살면서 제가 어떤 지인의 유혹으로 (사기를 당하게) 됐는데 내 돈만 있는게 아니라 남의 돈도 있었다. 나를 믿고했으니 힘들다. 내 돈만 다 잃어버려도 속이 상한데, 남의 돈도 같이 엮어서 들어가서 내가 책임을 지게 됐다. 약이나 수면제나 뭐 이런거 있으면 살짝 유혹도 받았다. 정말 싫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KBS2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도 "어디 친한 사람이 투자하겠다고 그랬다. 나는 뭣도 모르고 했다. 12년 됐다. 그걸 시작으로 다른 데서도 세 번은 당했다. 104억 중에서 5억은 받았다"며 "만약에 50억을 준다면 내년에 120억을 주겠다고 했다. '진짜?' 싶었다. 그 돈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었다. 단순했다. 도장도 안 찍고 싸인도 없이 줬다. 같은 시기에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랑 같이 법정에 가서 진술을 하는데 물을 한 만 리터씩 마신 것 같다. 물을 안 마시면 침이 안 넘아갔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닭가슴살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개그맨 허경환도 과거 사기 경험을 겪었다. 허경환은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서 "과거 동업자의 사기로 빚이 20~30억까지 불어났었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숨이 안 쉬어지더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허경환의 동업자는 허경환이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대표를 맡아온 식품 유통업체에서 회삿돈 27억3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허경환을 속여 1억 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도 추가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 결과 2021년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 이후 허경환은 '수미산장'에서 "5년 전 갑자기 사무실에 빚 받으러 온 사람들이 들이닥쳤는데, 상당 기간 공장 대금마저 밀렸다고 하더라. 제품은 잘 알지만 경영에 무지했던 내 탓"이라면서도 "이 형과는 정말 몇 년간 친했는데 내가 이 사람을 만나서 뭘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밖에 추성훈과 은지원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사기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은지원은 "요식업을 한 적 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했었는데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 심지어 내게 사기를 친 사람은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4살 어린 동생이었다. 그 사람은 10여년간 검사도 속였다. 오랜 시간 물밑 작업을 해서 가능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추성훈은 "형·동생 사이로 10년 된 절친이 있었다. 내 돈을 다 관리해준다고 해서 믿었다. 그 사람 때문에 파이터로서 모았던 돈을 다 날렸다. 6년간 모았던 돈이 10억 원 정도 되는데 통장을 보니 20만 원만 남아 있었다. 어머니께 집 사드리려고 했었는데 사기를 당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블랭핑크 리사도 2020년 전 매니저에게 10억원 규모의 사기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리사가 데뷔 때부터 함께한 매니저가 친분을 악용해 부동산을 알아봐 준다는 명목으로 1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였던 것. 당시 소속사는 "신뢰했던 전 매니저였던 만큼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리사의 의사에 따라 매니저는 일부를 변제하고 나머지는 변제 계획에 합의 후 현재는 퇴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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