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잘 다루려면 자산 배분 연습을…‘연봉 수준’ 모을 때까진 ‘보릿고개’ 견디세요”
주식과 함께 역관계인 채권 담고
달러·금 등 안전자산으로 보충을
배당 투자, 끈기 갖고 밀어붙여야
“투자는 마치 술과 같아서, 술을 안 하는 사람과 많이 먹는 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투자도 너무 안 하는 사람과 극단적으로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선택지들을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증권사 자산관리전문가(PB) 출신이자 재테크 관련 유튜브 채널 ‘박곰희TV’를 운영하는 박동호 대표는 지난 4일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증권맨’ 경력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자산운용 방식을 안내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67만명이 넘는다. 그는 투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되, 적절한 자산 배분 방식을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안정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자산을 지켜가면서도 변동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산들을 일부 섞어야 원하는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주식형 자산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공부를 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극단적 성향의 투자자들에 대해선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경우 기대 수익률과 속도를 조금 낮추면서 리스크는 훨씬 줄어드는 쪽, 원리를 알고 배분하는 쪽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의 전제는 주식을 담는 것이지만, 주식만 담으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주식과 가장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 채권을 먼저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과 채권만 가지고 있으면 금리에 취약해지니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을 보충하는 식으로 자산 배분이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진 않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습해야 한다. “종목 선택을 잘하는 것보다는, 큰돈을 잘 다루기 위해선 자산 배분을 연습해야 된다”며 “연습을 많이 해둬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모아왔던 목돈을 계속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산이 적은 청년들에게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금이 작으면 뭘 해도 안 되는 한계를 벗어나려 하다보니 너무 과한 변동성에 계속 노출되는 것”이라며 “돈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투자를 붙여야 돈이 불어나고, 그때부터 더 완성된 투자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ISA에서 목돈이라 부를 수 있는 연봉 정도의 돈을 모을 때까진 ‘캐즘’이라 할 수 있는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 투자에 대해 묻자 ‘끈기’를 강조했다. 그는 “어중간하게 모으거나 하다 말다 하게 되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된다”며 “주변 얘기에 민감하지 않고 본인의 고집을 밀어붙이는 성격을 가졌다면 배당주 모으기는 언제나 괜찮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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