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내리막서 트럭 '데굴데굴'…몸 던져 세운 시민
학원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가 풀린 상태로 미끄러지는 트럭을 30대 시민이 멈춰 세웠습니다. 이 일로 발목이 부러졌지만, 아이들이 많은 곳이라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1톤 트럭 한 대가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옵니다.
그런데 운전석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걸 본 30대 이희성 씨가 급히 뛰어 쫓았습니다.
[이희성/시민 : 사이드브레이크가 안 채워져 있었고요. 어르신이 트럭 뒤에서 질질 끌려다니시더라고요.]
운전석 문을 열어보려 한 이 씨, 주차한 다른 차량이 길을 막자 일단 포기합니다.
트럭은 속도가 더 붙었고 주차 차량을 우회한 이 씨도 더 빨리 뛰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 올라탔습니다.
[이희성/시민 : 어떻게 욱여넣어서 발을 브레이크에 올려놓은 것 같아요.]
이 도로, 주변에 학원과 아이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 씨는 어떻게든 차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문에 매달린 채 끌려가던 운전자도 차가 서는 바람에 살았습니다.
일하는 사무실 앞에 잠깐 슬리퍼 신고 나왔던 이 씨는 뛰기가 힘들었습니다.
왼쪽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이희성/시민 : 그때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그때 발목이 돌아갔어요.]
크게 다치고 아팠지만 할 일을 했다는 시민은 겸손했습니다.
[이희성/시민 : 저 아녔어도 분명히 누군가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찰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고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마음으로 고마워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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