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해프닝으로 끝날 '시구 야유'…배현진 뒤끝 SNS에 시끌

이성대 기자 2024. 6.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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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의 빗나간 패스트볼 >

[기자]

포심 패스트볼, 일명 속구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어제(9일)였습니다. 잠실에서 두산베어스, 기아타이거즈 야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2, 3위라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경기였는데 송파구가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이 어제 두산 홈팀의 시구자로 나서서 상당히 야유를 받아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시구를 하러 나왔는데 야유하는 일이 그렇게 흔치 않잖아요. 이게 정치인이라서 그런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치인들. 대통령을 비롯해서 과거 단체장들, 시장들, 정치인 시구가 많이 있어서 특이한 사례는 아닙니다.

그런데 또 야유가 나온 자체도 상당히 이례적이기는 해서 지금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오늘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해프닝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경기 직후에 배 의원이 직접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기아 팬들이 많았다'라고 직접 후기를 올리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아 팬들이 주로 야유를 했다, 이런 식으로 읽히기도 하네요, 저희에게는.

[기자]

SNS를 보시면 이렇게 적었습니다. '기아팬들이 관중석의 3분의 2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요'라고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

일반적으로 타이거즈 연고지가 어딘지 아십니까?

[앵커]

광주잖아요. 저도 그 정도는 압니다.

[기자]

광주죠. 광주는 일반적으로 국민의힘 지지가 낮고,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지지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치 타이거즈 팬들이 민주당 지지자고 그러다 보니 여당 의원인 자신에게 야유를 쏟아냈다는 걸로 해석되기 때문에 지역 비하 또는 지역 혐오 아니냐, 이런 논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보시면 홈팀에서도 상당히 많은 야유가 나왔다 이런 증언들이 있습니다. 1루 측에서도. 이렇게 보시면 홈과 원정 양방향에서 야유가 쏟아졌다는 스포츠 기사도 나와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시구 이후에 저 글로 정치적인 해석이 더 붙게 된 거네요.

[기자]

그런데 비정치적인, 정치적인 이슈를 떼놓고도 스포츠 측면에서도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글을 또 올렸어요, 같은 글 안에. 작년에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톱스타 곽빈 선수도 만났다. 두산의 곽빈 선수를 만났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우리나라 야구팀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곽빈 선수는 부상 때문에 공을 하나도 던지지 않아서 이른바 '0구 논란', '무임승차 논란'. '무임으로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자신이 응원하는 두산 홈팀의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응원한다고 한 게 아니냐. 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고요.

또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이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 잠실 홈팀 두산과 LG, LG와 두산. 같이 한국시리즈 갑시다' 얘기했는데 두 팀은 연고만 같고 경기장만 같이 쓴다 뿐이지 엄연히 경쟁하는 라이벌이거든요, 지금 1등과 3등을 다투고 있는데 제 주변에도 두산과 LG를 같이 응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도대체 어느 팬이냐. 두산 홈 시구하러 온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는 야유 이후의 대처가 많은 야구팬들을 더 화나게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 이후에 직접 쓴 후기가 더 화나게 했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오늘 여러 가지 반응들이 나와 있습니다.

배 의원의 어떤 SNS 가보면 저 짧은 소감문에 두산 프런트와 팬을 긁는 멘트가 되게 많았다는 지적이 있고요. 우리나라 최대 야구 사이트를 가보니까 '나는 LG 팬인데 두산에 시구하러 가서 LG를 언급한 게 그렇다.' 또 '두산 팬은 가장 듣기 싫은 소리 하나가 원정 팬들이 와서 경기장을 다 채운다는 얘기인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어쨌든 야구와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또 야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 화제가 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보시면 지난주 야구 키움과 LG의 경기인데요.

김건희 선수를 가운데 놓고 윤석원 선수와 이재상 선수가 서 있는 장면이 공교롭게도 지금의 정치 현실을 절묘하게 묘사한 게 아니냐.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앵커]

쉽지 않은 장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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