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이름 남긴 한국 이동통신...세계 최초 CDMA 상용화 'ICT 명예의 전당' 등극

인현우 2024. 6.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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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한국이동통신(현재 SK텔레콤)에 의해 한국에서 성사된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가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이름을 올렸다.

IEEE는 10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IEEE 마일스톤' 수여식을 열고 SKT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진행한 CDMA 상용화를 IEEE 마일스톤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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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IEEE 마일스톤' 수상
SKT·ETRI·삼성전자·LG전자 합작
"불확실한 상황에 과감한 투자"
유영상(오른쪽)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캐슬린 크레이머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차기 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세계 최초 CDMA 이동통신 대규모 상용화의 'IEEE 마일스톤' 선정을 기념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뉴시스

1996년 한국이동통신(현재 SK텔레콤)에 의해 한국에서 성사된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이름을 올렸다. 'IEEE 마일스톤'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을 선정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IEEE는 10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IEEE 마일스톤' 수여식을 열고 SKT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진행한 CDMA 상용화를 IEEE 마일스톤으로 뽑았다. 그동안 북미·유럽·일본 위주로 한 수여식에서 한국의 기술적 성과가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다. CDMA 상용화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1751년 전기 연구, 마르코니의 1851년 무선 전신 실험, 1906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 등과 같은 대열의 역사적 과학기술 업적으로 평가받게 됐다.

IEEE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대 이동통신 수요 폭증에 대응하려고 통화 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나섰다.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은 "당시 대다수의 해외 기업과 달리 더 발전됐지만 상용화하지 못한 상태였던 CDMA를 과감하게 택해 통신 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동통신 선진국으로의 전환 계기"

10일 서울시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된 'IEEE 마일스톤' 수여식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용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전국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명예교수, 장길수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서울 섹션 회장,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 강종렬 SKT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SK텔레콤 제공

1990년대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바탕으로 당시 한국이동통신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띄웠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협력해 CDMA를 국가 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민·관 협업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날 수여식에는 정부와 기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명예의 전당 등재를 축하했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은 입을 모아 "CDMA 상용화는 한국이 이동통신 선진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IEEE도 CDMA 상용화가 민·관 합작으로 성사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크레이머 차기 회장은 "CDMA 상용화를 위한 대한민국 민관의 협업 노력과 선견지명이 ICT 분야에 필수 기술을 세계에 제공한 이정표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인공지능(AI)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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