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숙아 고생 많았어”… ‘천재해커’ 이두희, 2년 만에 혐의 벗고 쓴 글
‘천재 해커’로 유명한 프로그래머 출신 기업인 이두희(41)씨가 2년간의 법적분쟁 끝에 횡령·배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다행”이라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아내인 그룹 ‘레인보우’ 출신 가수 지숙(34)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와 형사4부는 지난 5일 프로그래밍 교육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멋사) 이사인 이씨의 횡령·배임을 주장한 이모 전 메타콩즈 대표 고소 건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이씨는 지난 2년간 계속했던 법적 다툼을 마무리 짓게 됐다.
앞서 이씨는 멋사 운영과 동시에 메타콩즈 최대 주주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겸직해 왔다. 그러다 2022년 경영진 내 분열이 생겼고 이 전 대표는 이씨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경찰서는 작년 2월과 8월 두 차례 모든 혐의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했고, 이 전 대표 측의 거듭된 문제제기에 검찰은 경찰에 재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이씨는 11년 만에 멋사 대표직에서 스스로 내려온 후 조사에 임해왔다.
이씨는 무혐의 처분이 보도된 10일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쓰고 그동안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2022년 9월 메타콩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횡령·배임 등으로 고소당했고 비교적 이른 시점인 이듬해 2월 불송치로 마무리됐다”며 “하지만 상대측이 엄벌탄원서를 내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갔고 장기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스스로 떳떳했기에 통장 거래 내역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수사당국에 제공해 검찰에 적극 협조했고 마침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631일 걸렸다”며 “법적으로 다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알았으나 막상 경험하니 하루가 1년 같을 때가 많았다. 회사 일정을 뒤로한 채 수사기관에 출석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결론을 내려주신 검사님들께 감사드리고 한 식구처럼 지낸 회사 구성원 및 변호사님들,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작게나마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지나친 노이즈가 생겼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다행”이라고 썼다.
마지막에는 “이제 소모적인 일들은 뒤로하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IT 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지숙아 고생 많았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아내인 지숙을 향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이씨는 서울대 공대 출신 프로그래머로 대학 재학 시절 교내 시스템 보안 문제를 지적한 뒤 고쳐지지 않자 직접 해킹한 일화로 유명하다. 과거 SK커뮤니케이션즈 블로그 서비스였던 ‘이글루스’ 등을 해킹한 적 있어 천재 해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tvN ‘더 지니어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2020년 9월 10월 ‘레인보우’ 출신 지숙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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