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없는 ‘첸백시 기자회견’...왜 하필 오늘이었나요? [MK★체크]
“앞으로 펼쳐질 모든 사안이 SM에 달려있습니다”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음반 유통 수수료 불이행을 강조하며 ‘법적 소송’도 시사한 것. 다만 ‘당일 통보’를 할 정도로 ‘긴급’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첸백시 측은 재점화된 SM과의 갈등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이른바 ‘첸백시 없는 첸백시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IBN100은 SM이 먼저 앞선 보장된 음반·음원 유통수수료율 5.5%를 이행하지 않은 만큼, 첸백시에 전채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SM은 IBN100이 카카오 계열사는 아니지만 기존 수수료인 15~20%보다 현저히 낮은 5.5%를 보장하기로 약속했으며, 첸백시는 이런 약속을 믿고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고.
하지만 정작 합의 이후 이 같은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힌 이 변호사는 “약속을 불이행한 SM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심지어 수익의 10%도 아닌 매출의 10%는 큰 규모다. SM 측이 먼저 본인들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이런 큰 금액을 지급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이 같은 사항에 대해 SM에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2개월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 변호사는 “요구사항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법적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차 회장 또한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SM엔터와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한 차 회장은 “엑소와 팬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첸백시는 거액의 재계약 계약금도 포기하고 통 크게 양보를 해 내린 결정”이라며 “내가 중간 역할을 했음에도 SM은 약속한 음반 유통 수수료 인하 합의를 지키지 않고, 개인 매출액 10%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SM의 부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SM의 태도에 대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세워서 첸백시를 설득한 것은 사기 합의 행위”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한 차 회장은 “SM과의 합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합의서를 마무리한 당사자로서 부당한 대우에 억울한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엑소 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첸백시가 편한 상황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대 의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SM으로 인해 아티스트의 억울한 피해 없어야 한다고 말한 INB100은 SM의 엑소 정산 내역 제공에 대해서도 반복해서 언급했다. “정산 내역과 관련해 SM은 열람은 할 수 있지만 제공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힌 이 변호사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과 열람만 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알권리’와 ‘재산권 보호’에 큰 차이가 있다. 단순히 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내역이 제대로 됐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차 회장의 주장에 이 변호사도 거들었다. 작년 6월 언론 보도로 이슈화 됐을 때만해도 아티스트와 빅플래닛 엔터테인먼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음을 밝히며 “첸백시 3인은 당시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기존 전속계약 외에 어떤 전속계약을 체결하거나 시도한 바 없다. 당시 아티스트는 어떠한 것이 바른 것인지 주변에 요청했고, 그 주변 중에는 차가원 대표와 지인들도 있었을 뿐”이라며 “SM은 아티스트 주위에서 지인이나 여러분이 도움을 준 것을 보고, 이를 제3의 세력이자 불순한 세력이라고 작년에도 공격한 바 있다. 저희는 이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왜 당일 통보를 해야 할 정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은 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바로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INB100측은 “무조건 형사 고발이 우선이 아니라, 어떠한 요구한 부분에 대한 SM의 답변이 와야 할 것”이라며 “최우선으로 첸백시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기에, 아티스트와 소통을 해서 결론을 내리게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왜 오늘이었는가’에 대한 뚜렷한 확답이 없었던 만큼 팬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엑소의 리더 수호의 개인 활동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진행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새 앨범 ‘점선면’을 발매에 이어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야 할때에 첸백시가 기자회견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 수호의 경우 지난해 첸백시와 SM 사이 발생 됐던 논란의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당시 뮤지컬 ‘모차르트!’ 활동 중이었던 수호는 프레스콜 현장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관련된 질문을 받으며 난처한 상황에 빠진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까지 ‘우연’히도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같은 멤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첸백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 변호사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어진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의뢰인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하는 만큼,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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