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나빠"..빌리프랩 밝힌 '아일릿 NOT 뉴진스' [종합]
"NOT 뉴진스. NOT 블랙핑크. NOT 아이브."
소속사 빌리프랩이 걸 그룹 아일릿(ILLIT)을 론칭할 때 세운 브랜드 전략 기획안이다.
하지만 아일릿은 본격 데뷔 전, 콘셉트 포토가 공개된 직후부터 뉴진스와의 유사성이 제기됐고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은 뉴진스의 아류'라고 주장하면서 두 걸 그룹 사이에 표절 논란이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결국 빌리프랩은 지난달 22일 "당사와 아일릿을 상대로 일방적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피해를 끼치고 있는 민희진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며 민희진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이후 오늘(10일) 빌리프랩은 'K팝 역사에 남을 놀라운 데뷔 성과를 만들고도 그동안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를 언급, 민희진에 대한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빌리프랩은 "민희진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 무고한 신인 그룹을 희생양 삼았다"면서 "본인의 사익 확보 수단으로 표절을 주장함으로써 대중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판단되어야 할 것까지 본인에게 유리한 입장만 짜깁기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활동을 엄청나게 위축시킬 것이고, 민희진 또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리프랩은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라는 민희진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아일릿은 지난 3월 25일 첫 번째 미니앨범 'SUPER REAL ME'를 발매하며 데뷔한 후 미국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 200'에 동시에 올라가면서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4월 25일, 민희진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아일릿은 대중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민희진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뉴진스와 아일릿의 유사성을 다시 한번 언급, "이게 누구 좋은 일이냐.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일이다. 이러면 다 뉴진스가 된다. 나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걔네가 무슨 죄가 있겠냐. 어른이 문제다"라며 표절 논란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는 "정말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고 이야기하는 분이라면 아티스트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언급을 최소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식의 주장은 이른바 좌표를 찍는 거다. 본인을 지지하고 본인의 생각에 동의하는 아이돌 팬에게 아일릿을 비난하고 욕하라고 지시한 거나 똑같다. 그리고 그렇게 됐다. 정말로 나빴다"라며 민희진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이 이런 식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놀랍다. 그 이례적인 일이 어떤 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허황된 주장으로 시작됐다는 것이 정말 용서하기 쉽지 않다"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김태호는 "아일릿은 뉴진스를 따라한 적이 없다"라는 의견을 재차 어필했다. "특정한 콘셉트에서 성공한 선배 뒤에 데뷔하는 팀들이 가져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씨 입장에서는 본인이 했던 것과 유사성을 찾아내고 '나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오히려 전혀 그런 바가 없다. 아마 백 수십억의 제작비를 가지고 미투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짭'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돈을 쓰는 투자자는 정말 제정신은 아닐 것 같다. 뉴진스를 의식한 데뷔 계획은 정말 말도 안 된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는 민희진의 표절 논란 주장 이후 빌리프랩에서 사용하는 모든 클라우드, 노트북, 메일, 사내 메신저 데이터 등을 모두 자발적으로 제공했다면서 "그런 것들을 다 확인한 바 실제로 뉴진스를 언급하거나 참조하거나 했었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떄문에 하이브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어도어에 말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최윤혁 역시 "우리 데뷔조가 결정된 게 9월 1일이었다. 그룹 브랜드 기획에 들어갔었고 그때 만들었던 '브랜드 전략 걸그룹 기획안'이다"라며 한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우리들만의 포지셔닝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NOT 뉴진스, NOT 블랙핑크, NOT 아이브'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김태호는 "그 세 팀이 보여줬던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오히려 그 팀의 그림자에 잡아먹힐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봤던 것"이라면서 "내가 살다가 '생머리가 내 거다'라는 주장은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호는 민희진 측이 주장하는 뉴진스와 아일릿의 한복 화보 유사성도 언급했다. 그는 "본인의 것은 항상 오리지널이고 본인의 것은 그 앞에 무엇인가 유사한 것이 있어도 자기는 그걸 베낀 게 아니고 자기는 다 본인이 만든 거고 본인 뒤에 나온 건 다 자기 거를 베낀 거고. 이런 게 항상 민희진 표절 주장의 전제다. 마찬가지로 그룹 여자친구가 이미 한복 화보를 찍었던 적이 있다. 우리가 명절날 한옥 앞에서 한복 화보를 찍었던 다른 무수한 아티스트들의 예를 들어 드렸더니 법원에 제출했던 문서를 보면 이제는 파스텔 톤의 색감, 한복의 색상이 유사하다고 주장하셨더라. 이제는 주장할 게 없어서 색감까지 표절이라고 주장하시는 건가. 정말 뭐 어떻게 이걸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김태호는 "그렇게 따지면 이번에 근정전에서 뉴진스가 영상을 찍으셨던데 방탄소년단이 근정전 앞에서 영상 찍은 건 너무 좋은 레퍼런스였고 그 이후에 근정전에서 찍은 건 방탄소년단의 영향을 안 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계속 그렇게 물어보고 싶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아일릿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과 퍼포먼스 디렉터 명상우도 등장,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은 말도 안 된다면서 민희진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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