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음대 입시비리 적발…곡명·음색 기억해 '합격점수'
서울대와 숙명여대 등 유명 음악대학 입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과외 교습비뿐 아니라 합격 사례로 명품 핸드백 등을 받은 현직 교수 한 명이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입시 비리에 연루된 교수만 14명에 달합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음악대학의 입시 실기 평가표입니다.
최고점을 받은 두 학생의 점수가 보입니다.
심사 위원으로 들어간 한 성악과 교수가 준 겁니다.
그런데 이 학생 모두 해당 교수에게 불법과외를 받았습니다.
브로커가 학생을 모아오면, 대학 교수들은 자택과 음악연습실에서 불법과외를 했습니다.
발성 연습과 교수 교습비 명목으로 한 번에 많게는 7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울대와 경희대 등 현직 교수 14명이 2년 동안 불법 교습 240여 차례 걸쳐 1억 30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은 과외교습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입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시험이었지만 불법 과외를 해 준 학생들의 조 편성과 연습곡 목록 등을 브로커에게 미리 받아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김상곤/한국성악과협회 이사장 : 학생들 사이에서 특정한 곡을 부르는 학생들이 몇 명이 없어요. 그러니까 학생에다 음색까지 기억해버리면 그 학생을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죠.]
숙명여대 입시 위원으로 활동한 현직 교수 한 명은 명품 가방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와 교수들을 검찰에 넘기고 경희대 등 다른 음대 입시 비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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