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놀이공원·호텔로 변신한 日 휴게소

김민지 2024. 6. 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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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 갈 때면 한 번씩 들르는 곳, 휴게소인데요. 

일본에선 이 휴게소로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놀이기구에 숙박시설까지 갖춘 일본의 휴게소. 

세계를 가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을 달리니 산 능선을 배경으로 탁 트인 광장과 깔끔한 일본식 전원 단지가 등장합니다.

'미치노에키'라고 불리는 일본 국도상의 휴게소인데, 이곳 자체가 인기 휴양지가 됐습니다.

미치노에키는 1990년대 초 지역 살리기와 도로 휴게시설 정비를 목적으로 생겨났는데 당시 100여 곳에 불과했지만 30년이 지난 현재 12배나 늘었습니다.

[곤도 / 방문객]
"쇼핑센터, 음식점뿐 아니라 놀 것도 많아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어요."

수용 인원이 5만 명인 도쿄돔보다 2배 가까이 큰 이곳에 연못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대형 농산물 마트, 그리고 잔디 썰매장 같은 놀이 시설이 가득합니다.

[고무로 / 방문객]
"이 휴게소에 놀러 온 게 벌써 5번이 넘어요. 차로 1시간 거리인데 충분히 즐기러 올 만하죠."

지난해 방문객만 250만 명. 지나가다 잠시 들르는 수준이 아니라 휴게소 자체가 목적지가 됐습니다.

도쿄 남동쪽 지바현의 휴게소는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했습니다.

체육관을 개조한 마트에선 지역 특산품을 팔고 식당에선 학창시절 급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교실은 이색적인 호텔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렇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쪽에 침대가 보이지만 칠판과 책상, 걸상이 놓여 있어 초등학교 교실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산페이 / 호타 휴게소 관리인]
"방문객들이 교실 느낌의 숙박시설을 재밌게 생각해주셔서 기쁘죠."

후지산을 보며 대관람차를 타고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동산형 휴게소부터,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휴게소, 온천 휴게소까지.

형태도 다양합니다.

[도야마 교타로 / 군마현 가와바촌장]
"휴게소에서 마을 사람들이 일할 수도 있고 지역 특산물도 함께 잘 팔리니까 큰 도움이 됩니다."

국도 휴게소들은 연간 총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석동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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