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가동 속도조절…북한도 확성기 설치

이은정 2024. 6. 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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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오물 풍선'에 맞대응해 가동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10일)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자 군이 속도조절에 나선 건데요.

북측에선 대남 확성기 설치 동향도 포착됐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년 만에 재개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 오늘은 추가 가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면서도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융통성 있게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인데, '강 대 강 대치' 상황에서 즉각적 맞대응 대신 속도 조절에 나선 거로 풀이됩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장비의 휴무·휴동 등도 고려해야 하고 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작전을 하고 있고…."

앞서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끝난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각, '오물 풍선' 310여개를 띄워 응수했습니다.

직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이 또 이뤄진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다만, 이 담화의 수위가 예상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 부분도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새로운 대응이라 하는 것도 우리 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대응'을 언급했던 북한에서는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대북 확성기 맞대응 차원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대남 방송을 실시하진 않았습니다.

군이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국내 민간 단체가 추가 대북 전단 살포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언제든 남북 간 확성기 심리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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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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