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 "중국산 EV는 싫지만 中 공장 환영" 유치 경쟁

김정아 2024. 6. 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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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금주 중국산EV 관세 발표 앞두고
헝가리,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 보조금 걸고 투자 유치
중국업체, 물류비용에 관세인상으로 현지생산 눈돌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REUTERS

‘중국산 전기차(EV)가 유럽에 들어오는 건 싫지만 일자리와 공장은 좋다’. 

이번 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한편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공장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BYD의 첫번째 유럽 공장 설립을 발표한 헝가리는 최근 만리장성모터스와도 공장 설립을 협상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는 이를 위해 헝가리는 특정 지역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및 규제 완화와 고용 창출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헝가리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SK온과 삼성SDI ,중국 CATL 등의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는 중국의 립모터스는 기존에 스텔란티스가 사용했던 폴란드에 있는 티치 공장을 제조 기지로 선택했다. 

폴란드는 현재까지 100억달러(13조7,6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이산화탄소배출) 넷제로 경제로의 전환을 지지하는 프로그램과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 최대 50%의 법인세 감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 국가인 스페인도 중국 체리사로부터 투자를 확보했다. 체리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 니산 공장 시설에서 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외국의 EV 및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2020년부터 37억유로(5조4,800억원) 규모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체리도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또 CATL과 함께 스텔란티스가 계획한 유럽내 네번째 기가팩토리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엔비전 그룹은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으로 이미 이 프로그램에서 3억 유로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구매자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0억 유로(8조8,800억원) 상당의 국가 자동차 기금을 만들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동펭 등의 투자를 협의중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영 자동차업체인 SAIC도 두 개의 유럽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첫번째 공장은 연산 5만대 규모를 목표로 빠르면 7월에 건설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번째 유럽 공장은 연산 치대 20만대의 차량 생산을 계획중이다. 

SAIC은 현재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가 모두 후보 목록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 공장 건설에 나서는 것은 생산 가격은 중국보다 훨씬 올라가지만 브랜드 구축과 운송 및 잠재적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인앤컴퍼니의 컨설턴트인 쟝루카 디 로레토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15,000유로(2,200만원)짜리 자동차라면 유럽 수출시 500~3,000유로의 운송 및 물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관세까지 높아질 경우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규제 준수에도 불구하고 유럽내 생산이 낫다는 것이다. 중국업체들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높은 제조 표준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 자동차에 의미있으며 저가 차량의 경우 동유럽과 터키 생산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터키는 EU와 관세 동맹을 맺고 비 EU 국가와 자유 무역 협정을 맺어 관세 없는 차량 및 부품 수출을 보장한다.

EU의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는 이번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관세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자동차와 경쟁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투자를 확대시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자동차의 점유율은 유럽 시장 전체에서 4%를 차지했으며 2028년에는 7%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국내 전기차의 과잉생산으로 수출에 주력,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50% 급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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