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떨어지며 원인 모를 '불'…불안감 커지는 접경지
북한을 향한 확성기 방송은 우리 주민들에게도 들립니다. 계속되는 갈등에 불안하단 접경지 주민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9일)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에 불이 붙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커멓게 그을린 아스팔트에 종이와 고무가 눌어붙었습니다.
지난밤 오물 풍선이 떨어졌고, 거기서 나온 폐지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마을 주민 : (아들이) 타는 냄새가 나서 나와봤는데 풍선이 떨어져 있고 오물이 떨어져 있었고 거기서 막 연기가 나고 있었어요. 진짜 이례적인 거잖아요.]
소방 당국은 "불이 붙은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몇 시간 뒤, 근처 야산 두 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났습니다.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4km.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서정순/인천 강화군 하점면 : 어휴 떨려 죽겠네. 그래서 (산불 진화) 비행기가 종일 밭에서 뱅뱅 돌았어요.]
접경지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은 높아집니다.
라디오에선 우리 군이 송출하는 대북 방송, '자유의 소리'가 나옵니다.
[김씨 일가가 전쟁을 강조하는 임무에 대해 계속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백지영의 노래입니다. '싫다']
비무장지대 안쪽 주민들은 확성기 방송도 직접 듣고 있습니다.
[박모 씨/경기 파주시 군내면 : (소리가) 새벽 같은 때는 뭐, 진짜 가까이서 들리죠. 남쪽에서 방송하는 것도 들리고 북에서 하는 것도 들리고 중간에서 너무 시끄럽죠.]
오가는 사람도 줄었습니다.
[서희숙/경기 파주시 문산읍 : (카페 주문이) 저번 주말에 뭐 30건 있었다 하면 이번 주는 10건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북단체들은 "계속 전단을 살포하고 쌀도 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취지에 공감한다는 주민도 있지만
[고정희/인천 석모도 주민 : 거기선 쌀도 없어 못 먹고 사니까. 인도적으로 좀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남순/인천 석모도 주민 : 그 속에 뭐 넣어서 보냈을까 봐. 지뢰 같은 거.]
시민들은 조심하고, 신고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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