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이 입시 심사위원?…‘입시 비리’ 현직 음대 교수 5명 송치
[앵커]
현직 음대 교수들이 입시생들에게 고액의 불법 과외를 하고, 대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지난해 불거졌는데요.
이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현직 음대 교수 5명을 입시 비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음대 입시 비리 혐의로 서울대 등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계자/지난해 12월/음성변조 : "(압수수색 혹시 여기…) 죄송합니다."]
1년 넘는 수사 끝에 현직 음대 교수 5명의 입시 비리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서울의 한 음대 입시 채점표입니다.
채점자는 A 교수, 가장 고득점을 한 두 지원자는 이 교수에게 '고액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심사 당시 지원자의 인적사항은 알 수 없지만, 연습곡과 발성으로 자신의 학생을 가려내 높은 점수를 준 겁니다.
A 교수 등은 이런 방식으로 서울대와 숙명여대, 경희대 등 모두 4개 대학에서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실제로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자 부모로부터 고가의 가방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예술고등학교 강사 출신 브로커 B 씨의 소개로 학생들을 불법으로 가르치고 회당 최대 7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행 학원법은 현직 교수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혐의는 음대 입시 비리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전국 주요 33개 대학 성악과를 전수조사해 밝혀졌습니다.
[김상곤/교수/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 "사실 (입시 비리가)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할 수 있는 곳이 예체능 분야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금품 제공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교육부와 대학 등에 통보하고, 입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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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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