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불…초동 대처 적절했나?

나종훈 2024. 6. 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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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제주 최고층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피 안내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과연 초동 대처가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복도에 희뿌연 연기가 차오릅니다.

비상구를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이 영상을 찍은 투숙객은 20분 정도 지나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호텔 직원들이 객실에 머물라고만 했을 뿐, 정작 대피 안내는 없었다는 겁니다.

[타이완 관광객/드림타워 투숙/음성 변조 : "곳곳에 연기가 자욱했지만, 경보가 없었어요. 직원들은 작은 사고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안에 머무르라고만 이야기했어요."]

불이 난 곳은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 드림타워.

어제 저녁 7시 10분쯤 6층 사우나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다행히 20분 만에 꺼졌지만, 투숙객 200여 명이 대피했고, 14명은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 원인은 사우나 히터 과열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초동 대처입니다.

대형 숙박 시설이지만 대피 안내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119상황실에 자동 신고하는 속보 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훈/제주도소방안전본부 대응조사팀장 : "드림타워에서 적정하게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검토하겠습니다)."]

드림타워에선 2년 전에도 대피 소동이 벌어졌는데 안내 방송을 1시간 늦게 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이번엔 소방당국 지시대로 대피 안내를 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위 소방대원들이 매뉴얼대로 초기 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화면제공:시청자/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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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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