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은행 `달빛동맹`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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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대구은행(현 iM뱅크)과 호남의 광주은행을 잇는 은행권 '달빛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을 벗어난 영업이 시작됐다.
박인규 당시 대구은행장과 김한 당시 광주은행장은 영남과 호남을 번갈아가며 농촌 일손을 도왔다.
송종욱 당시 광주은행장은 코로나19로 대구 지역이 어려움을 겪자 대구은행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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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점 설치 검토에 붕괴조짐
영남의 대구은행(현 iM뱅크)과 호남의 광주은행을 잇는 은행권 '달빛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을 벗어난 영업이 시작됐다. 10년 넘도록 쌓아 돈독한 관계가 서로의 선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달빛동맹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대구와 광주의 상생사업이다.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별칭이자 순우리말인 빚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현대판 나제(신라와 백제)동맹으로 불린다.
영호남 화합은 정부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영남과 호남은 선거를 통해 물과 기름처럼 갈라졌다. 각각의 대표 지역이 '대구'와 '광주'다. 이들 지역 사람들이 대학이나 군대에서 가까워지면 '어른들의 말만 믿고 서로의 머리나 엉덩이에 뿔이 달려있는 줄 알았다'는 농담이 오간다. 머릿속으로는 화합이 쉬울 것 같지만, 수 세월 쌓인 민심을 해결하긴 어려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금융권에서는 JB금융지주 소속 광주은행과 DGB금융지주의 대구은행이 달빛동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2015년 서로 간의 협력을 다짐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박인규 당시 대구은행장과 김한 당시 광주은행장은 영남과 호남을 번갈아가며 농촌 일손을 도왔다. 두 은행장이 주선자로 나서 미혼 직원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양사의 협력은 대구은행 때문에 두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첫 번째 변화는 박 전 행장이 비자금, 채용청탁 등 각종의혹에 휘말리면서 시작됐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달빛동맹의 활동은 사실상 멈췄다. 그러다 2019년 김태호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교류가 재개했다. 송종욱 당시 광주은행장은 코로나19로 대구 지역이 어려움을 겪자 대구은행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다. 양사의 관계는 예전보다 더 돈독해 보였다.
두 번째 변화는 지금이다. 대구은행이 지난 5월16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때문이다. 상호도 지난 5일 iM뱅크로 변경했다. 시중은행은 지점 설치에 지역 제한이 없다. iM뱅크는 전주 등에 지점 개설을 검토중이다. 결국 관할 경계선이 붕괴되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서로의 업무 범위가 달라져서 다소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도 "서로의 동맹 관계가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면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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