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일에 집중하고픈 워킹맘은 유연근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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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일 욕심이 줄지 않아요. 오히려 사회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더 잘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려면 일하는 엄마들도, 아빠들도 일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에게 틈틈이 시간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니 몰입으로 오히려 더 효율이 좋아지죠."
이 위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결혼을 앞두고 주거 걱정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은퇴 후를 고민하는 보통의 일상을 살고 있다"며 "더 좋은 정책,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래서 결혼과 출산, 육아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은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꿈과 이를 위한 노력은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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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고민 겪고 저출산委 합류
기업 문화·사회 분위기 조성 필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재택근무
업무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제도
출산·육아 선택 고민 없는 사회로
이경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문위원(사진)은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워킹맘들에게 일·가정 양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아이 셋을 키우며 20년째 일하고 있는 '워킹맘'이자 위원회를 가장 오래 지킨 사람 중 한명이다.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시민단체활동을 거쳐 2017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합류했다.
이 위원은 "위원회에 지원할 때 '나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동기가 정말 명확했다"며 "빠르게 취업해 인정도 받았고 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육아휴직은 경력을 흔들었고 퇴사압박을 받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며 "당시 결혼·출산·육아는 나를 더 강하고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왜 나는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나 고민이 큰 상태였다"고 말했다.
피부로 느낀 이런 경험은 그에게 열정적으로 일하게 할 자양분이 됐다. 이 위원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직' 다둥이 워킹맘으로서 이 위원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부모는 '사과가 일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면서 "직장에서 중간중간 휴가를 내야 하니, 눈치를 안 봐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사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로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지됐다"면서 "22대 국회가 열리면 곧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잘 쓸 수 있도록 기업들을 독려하고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기업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육아 친화적인 환경과 문화 조성이 먼저인 것 같다"며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이고 좋은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고 기업들이 동참해서 일하며 아이 키우는 게 당연하고 대세가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결혼을 앞두고 주거 걱정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은퇴 후를 고민하는 보통의 일상을 살고 있다"며 "더 좋은 정책,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래서 결혼과 출산, 육아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은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꿈과 이를 위한 노력은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출산을 고민하신다면 낳기 전엔 알 수 없는 행복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살게 하는 힘이 아이들에게서 나오더라는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을 꼭 누려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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