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안산시 공무원, '성남일화 인수 검토 과정' 후원금 유치 어려움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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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경기 안산시가 성남일화축구단(성남FC 전신)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했을 당시 국장급인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을 지낸 전 안산시 공무원이 구단 인수검토 과정에서 후원금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안 씨는 안산시가 2013년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던 통일스포츠로부터 구단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하던 시기에 안산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4급)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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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고인들 뇌물혐의 동기 등 입증 보강하려는 취지 신문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2013년 경기 안산시가 성남일화축구단(성남FC 전신)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했을 당시 국장급인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을 지낸 전 안산시 공무원이 구단 인수검토 과정에서 후원금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안모(66) 씨는 1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산건설·네이버 전직 임원, 전 성남시 공무원, 전 성남FC 대표 등 7명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뇌물공여·뇌물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신문에 답했다.
안 씨는 안산시가 2013년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던 통일스포츠로부터 구단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하던 시기에 안산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4급)을 지냈다.
검찰이 "안산시가 통일그룹 측 제안을 받고 그해 7~9월 성남일화 구단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안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기업 후원금 유치에 나선 안산시가 메인 스폰서 대상 업체에 35억원 이상, 서브 업체 3곳에 각각 20억원 이상, 10억~20억원, 10억원 미만 후원금을 요청했는데 실제 유치했는지도 물었다.
그러면서 당시 안산시가 구단 후원금을 지원할 수 있는지 4개 기업에 제안했으나 2개 업체로부터 '불가' 답변을 받는 등 스폰서 찾기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안 씨는 "기업 후원금 유치는 못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성남시가 성남일화 구단 인수 의사를 밝혀 안산시가 (인수를) 포기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지자체가 프로구단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선출직 지자체장은 임기 내에 치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반대 신문을 통해 지자체의 프로구단 인수 추진 이유에 관해 "시민 여가 선용, 유대감 형성, 시 브랜드 가치 형성에 좋은 수단이다. 지자체장의 임기 내 치적 홍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죠"라고 물었고, 안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증인 신문 과정에서 지자체가 프로구단을 인수해 운영하려 할 때 기업 후원금을 많이 유치하면 시 예산이 줄어들어 좋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안산시는 2013년 통일스포츠가 운영하던 프로축구 구단 성남일화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했으나, 연간 수십억원 상당의 운영비를 후원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격적으로 성남일화 인수를 결정했고, 2013년 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의 이날 안씨에 대한 증인 신문은 성남FC 의혹 관련, 피고인들의 뇌물 혐의 동기 등의 입증을 보강하기 취지로 해석된다.
성남FC 후원금 관련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2013년 성남시가 성남FC 인수와 구단 창단을 검토할 당시 시의원이었던 정모 씨를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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