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가 약속을 깼다"…첸백시, SM 전면전 예고

정태윤 2024. 6. 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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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SM과의 전면전을 다시 시작합니다."

'첸백시' 측이 SM엔터테인먼트의 부당한 요구를 고발했다. SM의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 5.5% 불이행을 지적, 개인 활동 매출 10%를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첸백시가 10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빅플래닛메이드' 차가원 회장, '아이앤비100' 김동준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자리했다.

먼저 이재학 변호사가 백현, 첸, 시우민의 대리인으로 입장을 전달했다. "SM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부당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첸백시 측의 주장은 크게 3가지다. SM의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율 5.5% 불이행, 개인 매출액 10% 요구의 부당함, 정산 자료 미제공 등이다.

◆ SM, 유통 수수료율 5.5% 불이행

백현, 첸, 시우민은 지난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몇 개월 뒤 극적 화해를 이뤘다. 엑소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유지했다. 개별 활동은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을 설립해 진행했다.

첸백시 측은 "이성수 SM CAO는 유통사 카카오로부터 음반, 음원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약속을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근거로 이성수와 차가원 대표의 대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이성수는 "SM과 똑같은 수수료로 낮춰주겠다"며 "15%를 5.5%로 줄여주겠다. 그럼 9.5%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이행됐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이를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첸백시 측은 SM에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보장할 의무를 불이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이는 합의서에는 담기지 않은 내용이다. 구두로 약속한 것. 이 변호사는 "녹취록 외에도 종합적인 증거자료가 많다"며 "우리나라 법리에는 구두 합의도 합의라는 것이 확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활동 매출액 10%, 부당하다

다음으로 합의서 조항 중 일부인 '개인 활동으로 발생한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SM에 지급한다'는 내용을 짚었다. 첸백시 측은 SM이 약속한 유통수수료율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서, 매출액 10%만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 변호사는 "아티스트들은 독자 레이블로 신규 법인까지 설립했다. 독자적으로 자기 명의 앨범 발매, 콘서트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SM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전했다.

수익이 아닌, 매출의 10%라는 점의 부당함도 꼬집었다. "매출의 10%는 큰 금액이다. 이러한 합의 조항을 넣은 이유는, SM이 저감된 유통 수수료를 보장해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즉, SM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아이앤비100도 금액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것. 다만 "엑소 그룹 및 유닛 자산에 대한 이용 대가는 협의하여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멤버들은 합의 과정에서 약속받은 거액의 계약금도 포기했다"면서 "팀을 지키기 위해 엑소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산 자료 제공하라

세 사람은 SM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후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산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 이 변호사는 "정산 자료 요구 건은 법률에도, 전속계약서에도 명시됐다. 그러나 SM은 '자료 열람은 가능하나, 제공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산금 지급과 동시에 정산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아티스트는 정산 자료를 수령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검토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SM의 행위는 아티스트의 알 권리를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합의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으므로 사기 취소하거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할 것"이라며 "합의서 체결 과정에 대해 형사 고소와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가원 회장은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아이앤비100은 지난달, 차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원헌더레드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차 회장은 "절대 템퍼링과 관련될 수 없다. 백현이 홀로 아이앤비100을 설립해 그 뒤로 혼자 운영했다"며 "백현이 힘든 상황에서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SM의 부당한 요구에 더 이상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전면전을 다시 시작한다"며 "카카오 수수료를 내세워 아티스트를 설득한 일종의 사기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동준 대표는 "이 기자회견이 엔터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소속사의 이승기와 비오가 전 소속사에서 정산 문제를 겪었다. 저희는 아티스트 편에 서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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