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오늘 단오인 줄 몰라"…외국인 관광객들만 한복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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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경복궁을 자주 찾을 정도로 전통문화를 애호한다는 권다애(35)씨에게도 10일이 '단오'라는 건 금시초문이다.
권씨는 "오늘이 단오인 줄 몰랐다"며 "뉴스에 나오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2030, 소위 'MZ세대'는 권씨처럼 '단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최씨는 40~50년 전만 해도 젊은층이 단오에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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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대여점 "젊은 세대 방문 많이 거의 없어"
전문가 "전통문화 현대화 필요…'뉴진스님'처럼"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점심 식사 후 경복궁을 자주 찾을 정도로 전통문화를 애호한다는 권다애(35)씨에게도 10일이 '단오'라는 건 금시초문이다. 권씨는 "오늘이 단오인 줄 몰랐다"며 "뉴스에 나오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2030, 소위 'MZ세대'는 권씨처럼 '단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음력 5월5일인 단오는 설날, 추석과 함께 한국 3대 명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단오라는 '전통'이 젊은층에서 호응을 얻지 못한 까닭이다.
전통의 바로미터격인 한복도 MZ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모양새였다.
경복궁 앞에서 10년째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70대 남성 최모씨는 "여기는 한국인 가지고 먹고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2030은 폐백도 한복으로 안 할 정도"라고 했다. 최씨는 "Welcome back(환영합니다)" "Please go there(저기로 가서 반납하세요)" 등 영어로 외국인을 맞이하기 바빴다.
최씨는 40~50년 전만 해도 젊은층이 단오에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상시는 고사하고 명절에도 젊은층이 한복을 입는 건 쉽사리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했다. 최씨는 "명맥이 곧 끊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곳에서 2년째 일하는 김재은(34)씨도 MZ세대가 명절에 한복을 입으러 오는 건 드물다고 했다. 김씨는 "2030은 요즘 잘 안 입으러 온다"며 '단오'가 젊은층에게 소구력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에서 전통이 인기를 끌기 위해선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글로벌화한 지금 (전통의) 모티브를 살려야 한다"며 "현대화해 대중화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전통문화가 계승되려면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정 평론가는 "과거엔 단오가 굉장히 큰 행사였는데 지금은 주목받지 못한다"며 "그런 축제나 행사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님'처럼 발상의 전환과 함께 문화의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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