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달려나가면 커버한다…뮌헨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 임박→'나폴리식 수비' 가능해진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오랜 과제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가까워졌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합류한다면 나폴리 시절 빛났던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가 가능해진다.
10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풀럼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며 "바이에른 뮌헨과 풀럼 간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레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풀럼이 곧 이적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의 첫 오퍼는 30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 풀럼은 4500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견해 차이가 크지 않고 바이에른 뮌헨이 팔리냐를 영입하려는 의지는 물론이고, 팔리냐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팔리냐는 유로 대회 이전에 미래를 명확하게 하고 싶어한다"며 "풀럼에 바이에른 뮌헨 합류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팔리냐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안타까운 선수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기록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다. 또한 준수한 패스 능력을 갖춰 팀의 빌드업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했고, 그 결과 팔리냐를 낙점했다.
소속팀인 풀럼도 팔리냐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동의했다. 풀럼은 팔리냐의 대체자로 토트넘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점찍었다. 이적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호이비에르가 갑자기 풀럼 이적을 거부했다. 당황한 풀럼은 곧바로 팔리냐를 복귀시켰다. 이적시장 막바지였던 만큼, 팔리냐를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찾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풀럼의 반대로 팔리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후 팔리냐는 풀럼과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팔리냐는 이적 무산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보냈다는 이유를 들어 풀럼에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요구하고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리냐와 같은 수비력과 활동량을 갖춘 미드필더가 합류한다면 김민재의 수비도 빛날 수 있다. 수비 라인에서 튀어나와 상대 공격수를 덮치는 수비는 김민재의 트레이드마크. 유럽에서도 통했다. 튀르키예(페네르바체)를 정복하더니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나폴리)에서도 빅리그 공격수들을 쓰러뜨리며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외신들은 김민재에게 "괴물(MONSTER)"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를 평정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괴물 같은 수비를 뽐냈다. 지난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데뷔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데뷔 후 첫 이주의 팀에 선정됐는데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괴물이 경기장을 지배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선 공격적인 수비를 하다가 비판받았다.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결정적이었다. 적극적으로 공을 빼앗으려다가 저지른 두 차례 수비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팀이 2-2로 비기면서 김민재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김민재는 탐욕스러웠다"고 꼬집었고, 독일 매체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투헬 전 감독이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콤파니 감독은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서도 챔피언십 때와 같은 공격 축구를 고수하다가 강등당했을 정도. 콤파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따라 여러 독일 매체들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를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주전 수비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비력에 차이가 났던 이유는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모험적인 수비는 시도는 물론이고 성공률도 높았다. 김민재가 자리를 비우면 수비력과 활동량을 갖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그 자리를 메워 준 덕분이다. 로보트카를 비롯한 나폴리 동료들이 뒤를 받친 덕분에 김민재는 더욱 과감하게 수비에 나설 수 있었다. 사실상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전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팔리냐 영입에 실패한 뒤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하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는 무관 굴욕으로 이어졌다.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과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점찍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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