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6월, 대전지역 곳곳서 문화 감성 충만
대전문학관 '명화명시 속 대전' 영상 등 기획전시 선봬
대전예당선 美 타임지 극찬 '테너 전승철 귀국 독창회'
6월 초여름을 맞아 대전지역 곳곳에 문화 소식이 깃들고 있다. 낮이 길어진 만큼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전시장이나 공연장을 찾기 좋다. 대전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등을 소개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반도' 공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월드뮤직그룹 반도(BANDO) 공연을 13일 오전 7시 30분 국악원 큰 마당에서 꾸린다.
반도는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를 중심으로 기타 이시문, 색소폰 김성완, 드럼 김수준 등 최고의 음악가로 구성된 컨템포러리 그룹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뿌리를 탐구하고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전통음악이 어디서 왔는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바다와 강, 섬, 논, 길 등 한반도의 지형적·문화적 특성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동해의 파도 소리를 담은 '동해', 안개가 걷히는 모습을 그린 '안개', 제주 농악에서 출발한 '여름 논' 등이 연주된다.
박영민 원장은 "한국의 지형적 특이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컨템포러리 음악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반도' 공연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문학관 '명화명시 속 대전' 전시
대전문학관은 오는 8월 25일까지 문학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명화명시 속 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 활약한 대전의 대표 문인들과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훈, 한성기, 박용래 시인 등의 작품에 이동훈, 이종상, 최종태 작가 등의 표지와 삽화가 함께 내걸린다.
목척교와 은행동, 식장산, 보문산, 구봉산 등 대전 공간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이재복, 이탄, 홍희표 시인의 시와 임양수, 송진세, 정영복 화가의 명화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 기획전 '주제 영상'을 통해 전시의 주요 내용을 담은 영상과 작가들이 준비한 1950-1980년대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조성남 대전문학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전문학관이 문학만을 알리는 단독 전시의 제약을 벗어나 대전문인과 대전미술가들과 함께 준비한 첫 융복합 전시"라며 "많은 시민에게 우리 문학과 미술의 높은 공감적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그렇게 산을 넘는다' 연극
대전문화재단의 중견예술인지원사업인 연극 '그렇게 산을 넘는다'가 오는 13-15일 이음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2인극으로 펼쳐지는 이번 연극의 배경은 2014년 세월호 참사다. 너무 일찍 생을 마감한 이들의 존엄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의 심경을 절절하게 담아낸다.
한 번만이라도 아이와 재회하고자 가슴을 내리치는 부모의 심정을 관객들과 나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재로 인한 사고와 사건, 참사를 되돌아볼 기회다.
아버지 역을 맡은 이우진과 딸을 연기하는 강승리 배우의 열연으로 무대를 긴장감 있게 채운다. 원작은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하지만, 대전에서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재창작했다.
강승리 배우는 "너무 사실적이지 않으면서도 진실과 진정성을 갖출 수 있도록 극을 준비했다"며 삶과 죽음, 정서를 예리한 시선과 움직임, 호흡, 에너지 상호교류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전예술의전당 '테너 전승철 귀국 독창회'
미국 타임지에서 '아름다운 벨칸토 발성을 갖고 노래하는 훌륭한 테너'라는 찬사를 받은 전승철 귀국 독창회가 1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전승철은 충남대학교 음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테너로서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Schubert 국제콩쿨 1등 없는 2위, Tortona 국제콩쿨 2위 및 테너 특별상, Racconigi 국제콩쿨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이탈리아 가곡을 통해 학구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무대를 구성, 풍부한 음악적 감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빈센죠 벨리니의 곡은 물론 한국가곡과 파올로 토스티, 자코모 푸치니 등의 곡이 준비돼 있다.
충남대 음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송혜주도 협연자로 나선다. 송혜주는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이엔티아의 협연과 독주회 등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레알슈팀메 '세계현대예술가곡 축제' 연주
레알슈팀메 독일예술가곡연구회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열 번째 정기연주회 '세계현대예술가곡 축제 시리즈 I'을 연다.
레알슈팀메는 '진정한 소리'라는 뜻으로 깊이 있고 학구적인 현대예술가곡을 지역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S. Barber와 R. Quilter, A. Berg, C. Armstrong Gibbs, E. J. Obradors, O. Messiaen, L. Ronald, B. Britten, J. Duke, G. Roparts 등 대표적인 현대예술가의 작품으로 준비됐다.
연구회장인 강진희 한국참례신학대학교 교수는 "세계현대예술가곡 축제에 대전·세종·충남 문화시민을 초대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다양한 현대예술가곡을 감상하면서 정서적인 충전과 새로운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휴학 승인하면 충남대 3억 9000만원 반환·이월…국립대 부담↑ - 대전일보
- 원희룡 "집무실 이전에 명태균 개입? 내가 최초 제안한 것" - 대전일보
- "이게 특식이여?"…백종원, '병영식당 컨설팅' 시범부대에 특식 제공 - 대전일보
- 세종 '1003번' 광역버스, 개통 두달만에 이용객 '10만명' 돌파 - 대전일보
- “며칠째 못 씻어요”… 충남 서북부 4개 시군 단수사태, 11일 정상화 전망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10%대 지지율에 "3대 개혁 좌초 우려된다“ - 대전일보
- 차는 불타고, 운전자는 사라졌다… 서산 렌터카 화재에 경찰 수색 중 - 대전일보
- 수자원공사, 2000억원대 공사 입찰비리 의혹…檢 수사중 - 대전일보
- 군사과학기술 전문가 1200명 대전서 모여 학술대회 개최 - 대전일보
- ‘12시간 檢조사‘ 명태균 “누구나 좋은 사람 추천할 수 있어“ 혐의 부인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