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예의 본질과 수양의 의미를 되돌아보다

강현철 2024. 6. 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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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儒家)의 오경(五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는 중국 고대 주나라 말기에서 진한 시대까지의 예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기록한 책이다.

의례에 대한 해설 및 도덕규범 등 각종 예절과 예의 근본정신을 기록하고 있다.

예기는 의례에 관한 해설과 예 일반에 대한 철학적 이론 또는 잡다한 기록으로, 일정한 원칙이 없어 내용이 체계가 없다.

예기는 중국 고대사회의 생활 의식에 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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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禮記)
대성 지음 / 도민재 엮음
지식을 만드는 지식 펴냄

유가(儒家)의 오경(五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는 중국 고대 주나라 말기에서 진한 시대까지의 예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기록한 책이다. 의례에 대한 해설 및 도덕규범 등 각종 예절과 예의 근본정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인의 일상생활 규범가운데에도 예기에 근거한 게 많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예기는 전한시대 대성(戴聖)에 의해 정리된 '소대례기'(小戴禮記)다. 대성의 작은 아버지로 대대(大戴)로 불리는 대덕과 소대(小戴)라 불리는 대성은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후 흩어져 있는 예에 관한 학설을 수집·편찬했는데, 대덕이 편찬한 책은 '대대례기'(大戴禮記) 85편이고, 대성이 편찬한 책은 '소대례기' 49편이다. 이후 한나라의 학자 정현이 주례(周禮) 의례(儀禮)와 함께 '소대례기'에 주석을 붙여 '삼례'(三禮)라 칭한 이후 '소대례기'가 예기로 일컬어지게 됐다.

예기는 의례에 관한 해설과 예 일반에 대한 철학적 이론 또는 잡다한 기록으로, 일정한 원칙이 없어 내용이 체계가 없다. 또 양이 방대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이 책은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곡례(曲禮) 단궁(檀弓) 왕제(王制) 월령(月令) 예운(禮運) 등 49편을 축약한 것이다. 예기는 중국 고대사회의 생활 의식에 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통치 제도에서부터 사회적인 도리(道理)의 규정, 개인의 수신(修身)에 이르기까지를 망라한다. 예기에 따르면 "훌륭한 음악은 반드시 그 곡조가 쉽고, 큰 예는 반드시 형식이 간편하다. 악이 지극하면 원망이 없게 되고, 예가 지극하면 다투지 않게 된다"(대악필이 대례필간 악지즉무원 예지즉부쟁·大樂必易 大禮必簡 樂至則無怨 禮至則不爭)고 한다.

이처럼 통치와 교화의 수단이었던 '예'를 기술한 예기는 유교적 예치주의(禮治主義)를 선양하기 위한 교재로 중시됐으며, 우리나라에도 생활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예기가 우리나라에 언제 전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중국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등에 "서적으로는 오경(五經)이 있다"는 등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에 수용된 듯하다. 통일신라 이후로는 관리 등용 시험의 필수과목이 됐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예의 본질과 수양의 의미를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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