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vs SM···당일 기자회견 열 만큼 급박했나?[스경X이슈]
그룹 엑소의 첸백시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이 애써 봉합했던 갈등이 ‘수수료 5.5%’ 문제로 다시 터진 가운데, 이 사안이 당일 기자회견을 열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엑소 첸백시(첸·백현·시우민) 소속사 INB100 측은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부당한 처사 고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세 멤버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INB100의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INB100측은 기자회견을 당일 통보할 만큼 급박한 사안이었느냐는 질문에 “백현이 SM에 지급해야할 매출액의 10%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아티스트와 회사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기자회견을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날 INB100측 이 변호사는 SM이 지난해 6월 18일 체결한 합의서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이성수 COO가 콘텐츠는 SM이 지정하는 자(카카오)를 통해 유통하게 하고 유통 수수료를 타사가 보통 지급하는 15% 보다 낮은 5.5%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멤버들은 이를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SM은 자신들이 유통사가 아니라 합의서엔 넣을 수 없지만 보장을 약속했다. 대신 개인 활동 매출의 로열티 10%를 SM에 지급할 것을 합의서 조항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SM은 합의조건 5.5% 유통 수수료 보장은 불이행 했음에도 매출액 10%를 달라고 주장만 하고 있다. SM이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당하다. 이바지하는 것이 없는 SM에게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4월 5일 자로 SM에 대해 위와 같은 합의 조건 위반 사실과 로열티 지급 요구는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2개월이 넘었음에도 아무런 회신이 없다. 현재 3인의 아티스트들은 계약금도 받지 않고 엑소와 엑소 팬들을 지키기 위해 엑소 팀 활동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만일 SM이 아티스트에게 제시했던 신규법인 INB100에 대한 5.5% 수수료 제공할 의사나 능력도 없이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2023년 6월 18일자 합의서를 체결하게 하고 법적분쟁을 중단하게 한 것이라면 사기죄로 형사처벌 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이후에도 SM이 유통수수료를 지키지 않고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요구를 한다면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형사 고소 검토, 공정위 제소 검토 등 대응하고 정산 자료 제공 거부 등 작년에 지적했던 법적 쟁점들을 다시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과거 이성수 COO와 차가원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INB100측은 이날 합의 문헌에 포함되지 않은 구두 합의에 대해 법적 주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공개한 녹취외에도 다른 여러 증거 자료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법리에 따르면 구두 합의도 합의”라고 잘라 말했다.
엑소 첸백시 멤버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과 이별 후 새 소속사 INB100에서 활동 중이다. 원헌드레드는 INB100과 빅플래닛메이드 엔터의 모회사로, 첸백시와 SM이 갈등을 빚을 당시 SM 측은 빅플래닛메이드의 ‘템퍼링’(연예인 빼가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원헌드레드 지주사의 대표인 차가원 회장은 이날 “절대 템퍼링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백현과는 매우 친한 누나 동생 관계다. 백현과 신동현(MC몽), 저는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엔터 사업에 관심 없던 저였지만, 결국 몇몇 조언을 하며 문제에 개입하게 됐다. 지난해 6월19일 SM과 아이앤비100이 공동 입장문 발표하며 마무리 됐다. 이 역시 백현이 엑소와 팬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통 크게 내린 결정”이라면서 “더는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당사는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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