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 약진한 유럽의회…"이민 환경 정책도 '우향우'"

박광온 기자 2024. 6.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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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우파 성향의 정책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10일 오전 2시37분(한국시각 오전 9시37분)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득표율 25.56%로 전체 720석 중 18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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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경제 등 주요 정책에 극우 입김 크게 작용할 것"
EU의 우크라 지원 변화…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될 듯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우파 성향의 정책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독일 자유민주당 마리-아그네스 스트락-짐머만 유럽의원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걸려 있는 모습. 2024.6.7.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우파 성향의 정책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10일 오전 2시37분(한국시각 오전 9시37분)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득표율 25.56%로 전체 720석 중 18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의석 176석보다 8석보다 늘어난 것으로, 제1당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와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은 각 139석(19.31%)과 80석(11.11%)으로 예상됐다. S&D는 현재 의석과 동일하고 자유당그룹은 22석 줄어든 수치다.

또 강경우파 유럽보수와개혁(ECR) 73석(10.15%), 극우 정체성과민주주의(ID) 58석(8.06%)로 잠정 집계됐다. ECR은 현재 69석에서 4석, ID는 49석에서 9석 덩치를 키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선거 잠정 집계치를 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회 내에서도 의석수가 많은 주요국 정치권에서 극우 정당들이 역대 최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우파 성향의 정책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9일 유럽의회 선거를 마친 한 남성이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는 모습. 2024.06.09.

이에 따라 향후 EU 내 주요 정책들이 '우향우'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민 문제에서부터 환경,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방 정책, 미·중 무역 분쟁 속 산업 전략, EU 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 극우 진영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 CNBC 방송은 "포퓰리즘, 극우 정당이 EU 선거 결과 잠정 집계치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회 환경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며 "이들 극우 정당들은 향후 5년 동안 유럽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먼저 '뜨거운 감자'인 이민 문제가 차기 의회에서도 정책 의제의 최전선이자 중심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파 정당들은 국경 보안 강화와 EU 외부 이민자들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안보상 이유로 역외 이민자를 차단한다는 데에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단속 방식에서 의견 차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른바 '녹색 의제'인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CNBC는 "이미 생활비 위기와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기후 정책은 더욱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우파 성향의 정책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멕시코시티의 중심가인 후아레스 지역의 조르다노 브루노 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티 이민자들의 임시 천막촌. 2024. 06. 07.

실제 EU는 우파들의 영향력에 따라 대표적인 탄소 중립 프로그램인 '그린 딜'(Green Deal) 법안 제정을 미루고 있다. 그린딜은 화학물질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려는 계획도 폐기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관련 계획도 후퇴할 수 있다고 CNBC는 내다봤다.

아울러 러시아 및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지원 기조도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보호주의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거나, 새로 EU 회원국을 받지 않으며 무역 블록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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