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랩, 민희진 민사소송…"아일릿을 희생양 삼았다"
[Dispatch=김지호기자] "민희진, 사익 위해 신인그룹 희생양 삼았다" (빌리프랩)
'빌리프랩'이 10일 민희진 대표에 대해 민사 소송을 걸었다. 빌리프랩은 이미 민 대표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 있다.
빌리프랩은 "민희진 대표의 2차 기자회견(5월 31일)을 보며,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장문의 글과 3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민희진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일릿, 빌리프랩 구성원 및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고 입장을 냈다.
빌리프랩은 "민희진 대표가 택한 하이브 압박 수단 중 하나가, 같은 하이브 레이블의 신인그룹을 '아류'나 '짝퉁'으로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표가 사익을 위해, 무고한 신인그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 민희진 대표가 대중 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빌리프랩 측은 영상을 통해 아일릿의 제작 과정 전반을 설명했다. 최윤혁 부대표, 김태호 대표(제작자), 허세련 비주얼 디렉터,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 등이 의견을 전했다.
김태호 대표는 뉴진스와의 연관성을 강력 부인했다. "저는 전혀 그런 바가 전혀 없다"며 "백 수십 억 제작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짭'을 만들겠다며 돈 쓰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빌리프랩에서 사용하는 모든 클라우드, 노트북, 사내메신저 데이터 등을 자발적으로 제공했다"며 "확인 결과, 뉴진스를 언급하거나 참조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최윤혁 부대표는 기획안을 꺼냈다. "NOT 뉴진스, NOT 블랙핑크, NOT 아이브"라고 적혀 있었다. "세 팀이 보여줬던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 크다"며 차별화 추구 전략을 소개했다.
아일릿의 콘셉트는 '슈퍼 리얼 미'다. 어른들이 만든 환상 속 소녀가 아닌, 미완성인 오늘을 사랑하는 소녀라는 의미다.
'생머리'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태호 대표는 "살다살다 생머리 가지고 주장하냐"며 "헤어스타일 표절은 들어본 적도 없다. 세상에 청초, 청순, 발랄이 뉴진스만 있냐"고 물었다.
이어 "뉴진스는 10대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1990년대 말 Y2K 느낌"이라며 "아일릿은 반대로 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굉장히 댕댕이(강아지)같은 친구들이었으면 했다"고 했다.
허세련 패션디렉터는 "스타일링 역시 10대 소녀들이 따라하고 싶게끔 하는 것이 포인트였다"며 "벌룬스커트 등 공주풍 의상을 귀여운 스타일로 재해석했다"고 알렸다.
깜찍한 아이템들에 스트릿풍을 믹스매치하는 식이다. "패션 쪽에서는 아일릿 코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며 "한 사람의 입으로 아류라 평가받는 것이 참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안무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왜 우리 안무를 마음대로 썼냐. 진짜 우리 안무들 열받았다"고 분노했다.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는 "표절 언급 자체가 무리"라며 "유명 안무가들을 섭외해 안무를 부탁했고, 약 10가지 디렉션을 줬다. 그 내용에 있어, 뉴진스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명상우 디렉터는 "논란이 된 구간들은 대부분 벌스에서 잠깐 흘러가는 구간"이라며 "앞뒤 맥락과 흐름을 보면 절대로 똑같지 않다"고 인터뷰했다.
게다가 겹치는 동작은 여러 그룹들이 이미 활용했다고도 덧붙였다. 헤어윕(머리를 양손으로 쓸어넘기는 안무), 손을 비비는 안무, 킥 앤 스텝 등이다.
실제로 예시도 들었다. 아이브도 헤어윕을 선보였다는 것. 손 비비기 동작은 여자친구, 아이즈원, 선미 등이 안무로 썼다. "표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과 뉴진스가 패션쇼에 초대됐다는 부분도 문제삼았다. 빌리프랩은 "걸그룹이라면 누구나 이미지에 맞는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대표는 뉴진스의 근정전 퍼포먼스 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진스 이전에, 방탄소년단이 근정전을 찾아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점을 들었다.
김 대표는 "(민희진 식대로 따지면) 뉴진스 역시 근정전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을 표절한 거냐"며 "어도어와 뉴진스를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아일릿) 카피논란을 이용했다"고 질타했다.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과 르세라핌의 상처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면 이 언급을 그만해야 된다"며 "제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다"고 했었다.
여기에 대해 빌리프랩 측은 "그 주장을 한 건 미디어가 아닌, 민희진 본인"이라며 "폭력 행사하고 그만하자 하면 그만해야 하나. 명확히 잘못을 가려야 봉합될 것"이라 마무리했다.
<사진출처=빌리프랩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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