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 여사 6개월 만의 출국 당일 면죄부 준 권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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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10일 출국했다.
김 여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당당하게 나갔다.
또 화장품을 건넨 뒤에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대통령 국정자문위원 임명을 청탁하는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뿐만 아니라 최 목사와 만남 일정 등을 조율한 행정관 2명도 이번 순방에 동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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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10일 출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외 국빈방문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때맞춰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이 없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6개월 만의 순방에 맞춰 면죄부를 준 것이다. 김 여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당당하게 나갔다.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에 부정적이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크다. 국정 최고책임자라면 당연히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사과 한마디 없이 출국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참여연대의 신고를 접수한 이후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묵혀두다가 김 여사가 출국한 날 브리핑을 열고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들의 배우자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종결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리가 복잡하지도 않은 사건을 6개월이나 뭉개다 출국일에 맞춰 종결 처리한 것이다. 권익위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는 검찰 조사에서 명품 가방과 고가 화장품 선물에 대해 “청탁의 의미도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히 샤넬 화장품은 윤 대통령 취임식 날 국빈 만찬에 초대해준 데 대한 답례였다는 것이다. 또 화장품을 건넨 뒤에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대통령 국정자문위원 임명을 청탁하는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냈다고도 했다.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는 단순히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 형량이 더 센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된다. 뇌물 성격의 금품을 받았지만 공무원이 아니라서 뇌물죄로 처벌할 수 없을 때 적용하는 죄다. 영부인이 대통령인 남편을 이용해 금품을 챙겼다면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수사 의뢰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면죄부를 주다니, 권익위는 대통령 부부를 위한 권익위인가.
대통령실은 김 여사뿐만 아니라 최 목사와 만남 일정 등을 조율한 행정관 2명도 이번 순방에 동행시켰다. 이들은 김 여사를 소환하려면 사전에 반드시 조사해야 할 핵심 참고인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이들까지 데리고 갔다는 것은 검찰 수사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대통령으로서 검찰 수사가 못마땅하다면 재발 방지 대책이라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막무가내다. 참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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