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효자?… ETF시장, `K - 컬쳐`가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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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엔비디아 열풍'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 종목을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K-푸드', 'K-뷰티' 등 K-컬쳐 관련 종목 역시 다수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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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등 소비재 수익률도 증가
"화장품·음식료 하반기 실적 기대"
이른바 '엔비디아 열풍'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 종목을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K-푸드', 'K-뷰티' 등 K-컬쳐 관련 종목 역시 다수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10일~6월 10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HANARO Fn K-푸드'로, 이 기간 23.78% 상승했다. 이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22.78%), 'ACE 미국 빅테크TOP7 Plus 레버리지'(18.57%), 'ARIRANG 미국테크10 레버리지'(18.14%) 등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전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확산하면서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오뚜기 등을 담고 있는 HANARO Fn K-푸드 역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붉닭볶음면'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은 이 기간 32만5000원에서 61만9000원으로 90% 급등했고 CJ제일제당(8.04%), 농심(31.18%), 오리온(6.64%), 오뚜기(11.61%) 역시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K-컬쳐'의 인기는 푸드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과 문화 전반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양식품, 농심, 빙그레(54.41%) 등 식품주와 함께 실리콘투(72.57%), 코스맥스(4.87%) 등 화장품주를 담고 있는 'VITA MZ소비액티브'도 최근 한 달 14.83% 상승했다.
이 외에도 'TIMEFOLIO K컬쳐액티브'(12.89%), 'TIGER 화장품'(10.24%), 'KCGI 스마트커머스액티브'(10.04%), 'HANARO K-뷰티'(8.26%) 등 국내 소비재 관련 ETF들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례적으로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5.42%, 12.99%% 상승했다. 코스메카코리아(66.71%), 아이큐어(9.30%), 에이피알(5.20%) 등도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과 음식료 업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음식료 업종의 주요 이익 변수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는 가공식품과 내식 식재료 중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성장성이 여전히 음식료 업종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제조 원가율 상승에 기반한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주요 곡물가 하향 안정화로 투입원가 하락에 의한 이익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미국이 수입하는 화장품 중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화장품의 비중은 전월대비 2.0%포인트 증가한 22.0%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 물량과 점유율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미국의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등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이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 포인트임은 변함없다"며 "현재 한국 화장품은 미국에서 아마존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향후에는 그 인기가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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